국교정상화 후 공동 운영
日기업 52.14% 지분 확보
"양국협력 창업정신 깨져"
[ 김태현 기자 ]
한·일 협력을 위해 1970년 6월19일 재취항한 부관훼리의 경영권이 최근 일본 자본에 넘어갔다.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수탈과 침략으로 얼룩진 한·일 관계를 청산하고 공존과 호혜·평등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양국의 정치·외교적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부관훼리(주)의 자본금 변동내역을 보면 일본 기업 라이토프로그래스는 재일동포 출신 창업자 정건영 회장(2002년 별세)의 아들(23.80%)과 딸(23.80%)을 제치고 52.14%의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부관훼리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정 회장의 아들인 사토 유지 대표 외에 일본인 한 명을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한국인 부사장을 해임했다.
부관훼리는 일제강점기 조선과 대륙 진출을 꾀한 일본이 선박을 철도와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에서 1905년 9월11일 ‘관부연락선’ 이키마루호(1680t)를 취항한 게 효시다. 관부(關釜)는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의 뒷글자와 부산(釜山)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관부연락선은 침략과 수탈의 상징이었다.
이런 질곡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양국은 동등한 주권국가로서 한국은 부관훼리, 일본은 관부훼리를 각각 세워 50 대 50으로 공동 출자 및 계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부관훼리(성희호)와 관부훼리(하마유호)는 공동경영을 통해 한·일 간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국제여객선사 관계자는 “부관훼리 개통을 주도했던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힘을 모아 운영권을 되찾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관훼리 측은 “창업자 아들과 딸의 주식이 1주밖에 차이가 안 나 혹시 생길 수 있는 경영권 다툼을 피하려는 것”이라며 “라이토프로그래스가 경영에 참여한 (아들의) 우호 지분인 만큼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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