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한국델파이 잡아라"…이래-S&T 격돌

입력 2015-08-13 23:28  

이래, 미국 델파이와 먼저 협상
S&T도 뒤늦게 인수전 참여

"인수가격 예상보다 오를 수도"



[ 강현우 기자 ] 연매출 1조원대의 자동차부품회사 한국델파이를 놓고 중견 자동차부품 그룹인 이래와 S&T가 치열한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당초 이래그룹이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먼저 시작했지만, S&T그룹이 뛰어들면서 인수합병(M&A) 구도가 안갯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 중견그룹 모두 한국델파이를 인수하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한국델파이를 놓쳐서는 안 되는 매물로 보고 있다.

○이래 “50% 지분도 마저 인수하겠다”

한국델파이는 세계 자동차부품업체 순위 13위인 미국 델파이와 (주)대우가 1984년 대우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50%씩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주력 제품은 전장(電裝)부품, 공기조절장치, 제동장치 등이다. 현재도 대우자동차의 후신 격인 한국GM이 주된 거래처다. 러시아 인도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도 현지 GM에 납품하고 있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산업은행 등이 갖고 있던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2011년 이래그룹 계열의 특수목적법인인 이래ns와 대우인터내셔널컨소시엄이 2300여억원에 인수했다. 한국델파이의 현재 지분 구조는 델파이 50%, 이래ns 42.3%, 대우인터내셔널 7.3%다.

델파이가 최근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매물로 내놨다. 이래그룹은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와 합작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래는 대우차 출신 김용중 사장이 2001년 설립한 자동차 프레임(뼈대) 부품사 이래cs를 모태로 하는 그룹이다. 국내외에 10여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래그룹은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마저 인수해 해외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델파이는 주주 간 계약 때문에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이래가 델파이 지분 50%를 인수하면 이런 족쇄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래는 미국과 중국 부품회사에 대한 추가 M&A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T “신중하게 인수 여부 검토 중”

이래는 미국 델파이에 구체적 인수금액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년간 주된 거래처인 한국GM의 생산량 감소로 한국델파이의 실적이 악화된 점도 가격에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한국델파이는 한국GM의 유럽 수출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1조1418억원으로 2013년(1조2493억원)보다 9.1% 줄었다. 2013년엔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작년엔 147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그 후 S&T그룹이 뛰어들어 한국델파이 인수전은 2파전으로 확대됐다. S&T그룹 관계자는 “한국델파이의 최근 한국GM 납품 물량이 감소된 영향으로 실적이 나빠졌지만 기술력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 실적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며 “인수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T는 최평규 회장이 1980년 설립한 삼영기계공업에서 시작해 적극적인 M&A를 통해 현재는 12개 계열사, 총매출 1조5000억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S&T모티브(옛 대우정밀)와 S&T중공업 등이 주요 계열사다. S&T는 2011년 이래가 한국델파이 지분을 인수할 당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가격이 맞지 않아 포기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결국 가격이 인수전의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래에 이어 S&T가 인수전에 나서면서 가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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