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49% 급증…직원 아이디어에 과감한 보상
주가 2년만에 7배 뛰어…"2018년 매출 1조 달성 할 것"
[ 김용준 / 김희경 기자 ]
“2015년까지 원가를 15% 이상 낮춰야 한다.”국내 1위 목재업체 동화기업의 김홍진 대표가 2010년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1515’ 전략으로 불린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밀려 들어오는 수입 제품에 맞서 원가를 절감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절박했다. 파격적인 보상안을 내걸었다. 원가 절감 금액의 10%를 최대 1억원 내에서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엔 2000만원이 한도였다. 이후 직원들로부터 5000여개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동화기업은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1515 전략을 내세운 뒤 원가가 16% 넘게 떨어지고 금액으로는 연간 193억원 정도를 절감했다”며 “원가 절감 노력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가 절감으로 전 분야 수익 개선
올 상반기 동화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난 32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7% 증가, 421억원에 달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8% 늘어난 1721억원,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231억원을 달성했다. 동종업계 업체 대부분 실적이 정체 상태이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동화기업의 시가총액도 2013년 1240억원 수준에서 7배 가량 증가,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8090억원에 달했다.김 대표는 “외부 조건은 모든 업체가 비슷하다”며 “차별화된 실적을 설명할 수 있는 원가 절감과 공정 효율화 그리고 해외사업에서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원가 절감에 대해 그는 “직원들이 낸 작은 아이디어를 소중히 여기고 현장에 즉각 적용해 보라고 지시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큰 효과를 낸 아이디어도 나왔다. MDF(중밀도섬유판·가구 자재 원료) 공장에서 연료를 땔 때 나오는 스팀을 파이프로 연결해 수지 공장으로 연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MDF 공장에서 쓸모없는 스팀을 필름 공장에서 활용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낸 팀은 4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원가 절감은 모든 부문에서 이뤄졌다. 덕분에 보드, 건축장식재, 화학 전 분야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재 사업의 주축인 보드 부문에서는 아산 공장 증설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3년 동화기업은 공장 설비가 낡은 인천의 MDF 1공장을 폐쇄하고 충남 아산의 MDF 공장을 증설했다. 김 대표는 “아산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교체 수요가 늘면서 건장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화학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200% 늘었다.
○베트남 수요 증가, 유통망 확장
해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냈다. 올 상반기 베트남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나 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2.6% 증가, 199억원에 달했다. 베트남 가구업체들이 북미 지역으로 수출을 많이 하면서 가구용 MDF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장 증설도 결정했다. 2012년 베트남에 1공장을 지은 데 이어 2016년 12월까지 2공장을 완공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1공장과의 분업화로 연간 생산량이 48% 늘어나 55만㎥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통망 확장도 큰 도움이 됐다. 동화기업은 최근 대리점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대리점 수를 작년 초 100여개에서 200여개로 늘렸다”며 “군 단위 지역까지 대리점을 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동화기업은 2018년 매출 1조원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준/김희경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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