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창업 나선 직원 9人 전폭 지원…삼성전자 '제2 네이버 신화' 돕는다

입력 2015-08-17 18:04   수정 2015-08-18 09:24

청년 일자리 3만개 만드는 삼성

사내벤처 'C랩' 첫 창업
아이디어 탁월 3건 선정



[ 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 30대 직원 9명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에 뛰어든다. 삼성전자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크리에이티브랩)’의 우수 아이디어로 뽑힌 것이 계기가 됐다.

“망하면 언제든 돌아와도 좋다”는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았다. 이들은 삼성SDS가 1997년 도입한 사내 벤처제도를 통해 네이버가 탄생한 것처럼 ‘제2의 네이버 신화’가 되겠다는 목표로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사외벤처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7일 C랩 우수 아이디어 세 건에 대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 구현하기 위해 2012년 도입한 연구 프로젝트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 임직원에게 아이디어를 구현할 시간, 공간, 예산 등을 지원한다.

이번에 스타트업 창업 기회를 받은 아이디어는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손목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가락 끝을 귓가로 가져가면,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나 통화음이 전달되는 형태의 ‘팁톡’이 첫 번째 창업 아이템이다. 또 개인별 보행 자세를 모니터링해주는 ‘아이오핏’, 미리 설정한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워크온’도 창업 지원 대상이 됐다. 모두 30대의 삼성전자 직원 9명이 3개조를 이뤄 개발한 아이디어다.

C랩을 통해 스타트업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5년 전 심었던 실리콘밸리식 벤처문화 씨앗이 마침내 싹을 틔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C랩은 2011년 이른바 ‘애플발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되면서 나온 시도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삼성전자는 기상천외한 과제를 연구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식 벤처 문화에 주목했다.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장애인들이 눈동자를 움직여 PC를 조작할 수 있는 안구마우스,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도 C랩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C랩에서 과제 100여건을 연구, 27건은 관련 사업부로 이관해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이 중 회사 밖에서 사업화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 세 건에 대해선 스타트업 창업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임직원들이 퇴직 후 각각 세 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과정 전반을 도울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또 해당 임직원 중 본인이 원한다면 삼성전자에 다시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기존 직장을 나와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데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앞으로 C랩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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