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양 뜸한 '아파트 1위 래미안'…현대·GS·대림 "이틈에 1위 꺾자" 물량공세

입력 2015-08-27 18:30  

건설업계 인사이드

브랜드 이미지 좌우할 강남·한강변 재건축 수주 주력
압구정 현대에 벌써부터 공들여



[ 조성근 기자 ] 아파트 브랜드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대형 건설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브랜드 선호도 평가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삼성물산(래미안)이 주택사업 신규 수주를 거의 하지 않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2~4위권 업체들이 이 틈을 타 1위로 올라서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 격화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호황임에도 삼성물산이 2년 가까이 신규 주택 사업 수주를 접다시피 하고 있는 게 ‘브랜드 전쟁’의 촉발제가 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3년 10월 경기 과천주공 7-2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뒤 지난해 부산에서 재개발 사업 한 건만 수주했을 뿐 이후 정비사업 수주가 없다. 기존에 수주해 둔 재건축·재개발 분양에만 치중하는 모양새다.

다른 대형 건설회사는 이번이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마箚?판단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서초동 삼호가든3차를 수주하면서 고급아파트 브랜드 ‘디 에이치’를 선보였다. 조현욱 현대건설 마케팅팀장은 “서울 강남권 요지 아파트 일부에만 이 브랜드를 사용할 것”이라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2017년까지 브랜드 인지도 1위 자리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울 강남권 요지의 재건축 단지를 적극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부상한 반포동 신반포1차(대림 아크로리버파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1위를 향한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판단한다. 후속으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나오는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다는 구상이다.

GS건설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공격적으로 수주하면서 전국을 무대로 ‘자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 들어 5조794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한 해에 이처럼 많이 수주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반포·압구정 수주전 치열할 듯

건설회사들은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서울 한강변 재건축 사업 수주를 꼽고 있다. 반포동 잠원동 압구정동 청담동을 따라 늘어선 한강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재건축 뒤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 단지에 대한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강변 단지 중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반포주공1단지다. 이 단지는 내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주요 건설회사는 벌써부?조합원과 접촉을 늘리면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마케팅팀장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을 누가 수주하느냐가 브랜드 선호도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앞서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지속적으로 수주해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놔야 압구정 현대아파트 수주전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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