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진천·음성에 11개 공공기관…'IT+BT' 융합도시로 거듭난다

입력 2015-08-28 07:10  

가스안전공사 등 7곳 입주 완료…4개 기관은 올 연말부터 이전

오창산단·오송과학단지와 가까워…정보통신·생명공학 네트워크 구축
태양광 산업도 집중 육성하기로

"생활인프라 개선 땐 거점도시 될 것"



[ 임원기 기자 ]
충북혁신도시는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에 절반씩 걸쳐 있다. 전체 면적 6899㎢ 가운데 진천군 덕산면이 3367㎢, 음성군 맹동면이 3532㎢다. 덕산면과 맹동면은 예로부터 볕이 잘 들어 곡식이 잘 자라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불렸다. 맹동 수박이 유명한 것도 일조량이 많은 덕이란 게 이 지역 사람들의 설명이다. 볕이 잘 드는 농촌마을이던 두 지역은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태양광산업의 허브,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융합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11개 중 7개 공공기관 이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0㎞가량 떨어진 충북혁신도시는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과 가장 가깝다. 서울에서 출발해 평택제천고撻돈?금왕꽃동네IC로 빠지면 바로 혁신도시 간판이 보인다. 대전이나 전남 등 남부지역에서 충북혁신도시를 가면 중부고속도로 진천IC를 통하는 게 좋다. 서울에서 오든, 대전이나 세종권에서 오든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북쪽에 평택제천고속도로, 동쪽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쪽엔 중부고속도로가 있어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다.

도로 여건에 비해 대중교통은 썩 발달하지 않았다. 일단 인근에 기차역이 없고, 서울이나 세종, 대전 등에서 오가는 고속버스편도 많지 않다. 충북혁신도시가 자리 잡은 일대에 과거 큰 도시가 없었던 데다 아직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지 않아 교통편이 갖춰질 시간이 부족했다. 현재로선 승용차를 이용해 오가거나 이 지역에 들어선 공공기관 직원들이 이용하는 출퇴근버스를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충북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를 비롯한 11개 기관이 순차적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스안전공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산업진흥원, 법무연수원, 한국소비자원, 국가기술표준원, 한국고용정보원 등 7개 기관이 이미 이전한 상태고 나머지 4개 기관(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중앙공무원교육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올 연말부터 차례로 이전할 계획이다. 다만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다른 기관과의 통합 문제가 남아 있어 이전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태양광산업 허브를 꿈꾼다

충북혁신도시는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약 25㎞ 거리에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와도 30㎞ 안팎의 거리다. 이런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충청북도는 충북혁신도시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 바이오·생명공학기술을 융합한 혁신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선 산·학·연에 공공기관의 지원이 더해진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도시 청주에서 배출하는 인재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오송의 바이오산업과 오창의 과학기술산업, 충북혁신도시의 정보통신산업 관련 공공기관이 보유한 연구 기능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충북혁신도시는 태양광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통합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태양광산업이라는 게 충청북도의 판단이다. 이는 충북혁신도시를 친환경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와도 부합한다.

충북혁신도시 관리본부 관계자는 “태양전지산업은 장치산업(염료감응형 전지 포함)으로 반도체 공정 및 화학공학 등의 기술을 활용해 수율 및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전기전자 전공자를 다수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유사기술 분야(반도체, LCD) 인력을 구하고 관련 연구인력과의 합동 연구를 수행하기에 충북혁신도시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혁신도시는 향후 태양광산업 특구로 지정되면 관련 기업을 유치해 이 지역에 ‘아시아 태양광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생활 인프라 부족은 과제

충북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드물게 배후 도시가 없고 옛 도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9개 혁신도시는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필수 시설이 부족하더라도 일단 급한 대로 병원,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은행, 커피?등 옛 도심의 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북혁신도시는 가장 가까운 도시인 청주가 약 40㎞ 떨어져 있다. 길은 시원하게 잘 뚫려 있지만 차로 가도 30분은 족히 걸린다.

그나마 최근 우리은행 등 은행들이 속속 개점하고 커피숍들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병원 개업을 알리는 현수막도 눈에 띈다. 하지만 아직 대형 병원은 물론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은 전무한 실정. 진천군은 거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건지소, 공공도서관, 체육공원, 청소년 문화의 집, 국공립어린이집 등 6개 공공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소, 체육공원, 국공립어린이집은 올해 안에, 공공도서관과 청소년 문화의 집은 내년에 문을 연다.

충북혁신도시 관리본부 관계자는 “충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면서 아직까지는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면 4만명이 넘는 인구가 상주하고 인근 진천과 음성 주민들이 몰려들어 충북의 새로운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음성=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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