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우려 목소리 높아도 여전히 매력적인 중국 증시…장기투자자 입장에서 저점 매수 기회 찾아야

입력 2015-09-02 07:00  


중국 증시가 지난 6~7월의 1차 조정과 8월의 2차 조정을 거치면서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중국발 금융위기설이 확산되고 있고 중국 정부정책 무용론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필자는 중국 증시에 대해 더 이상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다시 저점 매수의 기회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중국 경기부진 우려는 과도

중국 경기가 부진한 것은 맞지만 그 우려가 지나치다. 8월 차이신(옛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1로, 6년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중국의 PMI는 계절적으로 7~8월이 비수기라서 대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 10월 이후부터는 다시 반등하는 게 일반적이다. 게다가 9월3일에 있을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베이징 주변 지역 많은 공장의 생산을 중단시킨 것도 선행지표의 부진을 초래한 이유 중 하나다. 이런 계절적 영향과 정책 이벤트들이 해소되는 다음달 이후에는 지표들이 다시 개선세를 보이면서 지금의 우려 분위기가 완화될 것이다.

중국 신용 반대매매 등 악성 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수급 압박이 완화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1년간 중국 증시의 급등은 신용거래 급증과 연관성이 높다. 중국의 신용 잔액은 크게 두 번 급증세를 보였는데 1차 급증은 2000~3000선에서, 2차 급증은 3500~5000선에서 유입됐다. 현재 중국의 장내 신용거래에서 투자자들의 레버리지비율은 평균 2~3배, 장외 신용거래에서는 평균 4~5배에 달한다. 또 신용거래의 반대매매 기준비율은 장내에서는 120%, 장외에서는 110% 수준이다. 시장 상황들과 투자자가 100% 신용을 모두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면, 4000선 이상에서 대거 유입됐던 신용거래의 반대매물은 6~7월의 조정(-32%)과 8월의 추가 조정(-17%)을 겪으면서 거의 소진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레버리지비율이 4~5배로 높았던 장외 신용거래의 반대매매는 사실상 6월 하순의 급락장에서 이미 소진됐다는 판단이다.

중국 증시가 6월12일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하면서 4000선 이하에서의 신규 신용거래 유입량은 많지 않았으며, 레버리지 비율도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평균 1 대 1 이하로 낮아진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레버리지비율이 1 대 1인 신용매물에 반대매매가 나오려면 지수가 40% 급락해야 하는데 현재 3000선에서 추가 40%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중국 신용거래에서 악성매물은 대부분 소진됐다고 본다. 다만 중국 경기부진,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 급락 등으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신용 정리 매물이 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추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업 실적, 예상보다 좋아

중국 상장사들의 실적도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 중국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거의 마무리됐다. 올해 2분기 매출 증가율은 국내 수요 부진으로 마이너스에 머물렀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25%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기준금리 인하, 기업들의 판관비 절약 및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 절감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게다가 하반기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중국 부동산 경기의 지속적인 회복, 인프라 투자 가속화 등 경기를 부양할 호재가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종합하자면 중국 경기가 지속적으로 부진하지만 경착륙 등과 같은 사태 발생 가능성이 낮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비용 관리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다. 또 중국 신용 거래에서 반대매매 등 악성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수급 압박이 완화됐고, 최근 낙폭 과대로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10년의 평균치를 밑돌았다. 따라서 지금은 중국 증시에 대한 추가 우려보다는 저가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장기투자자의 입장에서 현재 중국 종목을 사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긴 호흡의 상승장이 재연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이익 ▣?능력 등 주식의 내재 가치)의 개선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정부의 신용규제로 유동성 팽창이 어려워졌고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도 약화된 만큼,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것이다. 후강퉁(상하이·홍콩 거래소 간 교차매매)을 통해 중국 주식을 매매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내실 있는 기업만 골라 투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 11월부터 진행된 5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4차례의 지준율 인하로 채권 수익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반기 경기 부진 지속, 해외 자금유출이 지속될 경우 정부는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수 있으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시장 환경은 채권 투자에 유리하다. 중국의 국채 금리가 미국, 일본, 유럽, 한국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란 점도 매력적인 대목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를 활용한 중국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판단된다.

최설화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mily.cui@truefrien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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