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사면초가 몰린 문재인 "재신임 묻겠다"

입력 2015-09-09 18:00  

기로에 선 새정치연합

'재신임 카드' 꺼낸 문재인
"당 깨려는 시도 선 넘었다…혁신안 통과 안되면 물러날 것"

천정배 만난 안철수 "이대로는 안된다" 압박
'연석회의' 제안한 정세균 "문 대표 등 살신성인 필요"



[ 손성태 / 은정진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안 처리과정과 함께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에게 묻겠다”고 말했다. 또 오는 16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별도 절차 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혁신안이 통과되더라도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다.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한 ‘비토’ 움직임이 비주류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데다 안철수 박지원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들이 당 안팎에서 ‘사퇴를 포함한 문 대표의 결단’을 연일 압박하자 ‘재신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최근 당 안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당을 깨려는 시도가 선을 넘었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끝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 嫄綬?하면서 당을 흔드는 건 심각한 해당행위”라며 “당을 지키고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시점에서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혁신위가 내놓은 내년 총선공천 ‘룰’인 10차 혁신안의 최고위원회 및 당무회의 의결을 앞두고 당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당 최고위원회가 열린 시간, 안철수 의원은 ‘신당론’의 진원지인 천 의원과 별도 회동을 해 “이대론 안 된다. 혁신위로 당을 살릴 수 없다”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천 의원은 안 의원에게 “새정치연합에 미련을 둘 게 아니고 야권, 나아가 한국 정치 전반을 재구성해야 한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신당 합류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현시점에서 최선은 천 의원이 (새정치연합에) 재입당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汎)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도 이날 “문 대표 등 지도부가 야권 전체의 단결과 통합, 혁신의 대전환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결단해 줄 것을 호소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정 의원은 당의 모든 구성원이 갈등과 분열의 언행을 중지할 것을 요청한 뒤 새정치연합 안팎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연석회의에는 천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등 당 밖의 주요 인사를 끌어들일 것을 요청했다.

이날 당규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는 내년 총선 등 공천을 위한 경선을 당원을 배제한 ‘국민공천단’으로 치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천혁신안을 진통 끝에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원내대표, 주승용 유승희 최고위원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상정보류를 요구했으나 문 대표는 안건 상정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문 대표의 재신임을 묻기로 한 것과 관련, “최근 당 중진들의 비판 수위가 거세지고 있는 데다 혁신안에 대한 ‘비토’ 움직임이 비주류 소수만이 아니라 범친노 등으로 확산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16일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이 부결되면 즉각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혁신안 통과 뒤 재신임절차는 지난해 4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당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시행했던 방식(일반국민 여론조사 50%+권리당원 투표 50%)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노계 의원들은 문 대표의 제안에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문 대표의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철 의원은 “(문 대표가) 과감하게 살신성인해야 하는데 무슨 조건을 걸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손성태/은정진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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