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대신 소방구조대 경험…채용땐 빛 발했죠"

입력 2015-09-09 18:58  

'스펙 초월' 취업 성공기 (2) 국립공원관리공단

직무경험, 전공·학벌보다 중요…필기시험때도 현장역량 검증
고졸·전문대졸 합격자 늘어



[ 공태윤 기자 ]
올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일반직 6급 공채 안전방재직에 합격한 오경록 씨는 37세다.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화순군청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안전관리업무가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 무등산국립공원 안전관리반(비정규직)에 들어갔다. 그는 2년간 이곳에서 일하면서 산에서 인명구조 시 필요한 응급처치법 강사와 제한무선통신사 자격증을 땄다. 오씨는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응시해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에 재도전해 입사의 꿈을 이뤘다.

공주대 원예학과를 나온 최현진 씨(33)는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자연환경해설사로 일하면서 국립공원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08년부터는 수상인명구조대원 봉사를 병행하면서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동력수상레저면허도 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만 세 번 응시한 최씨는 “지난해 면접에선 장점이나 성격을 물었는데 올해는 응급한 인명구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상범 씨(33)는 그 흔한 어학점수도 없었지만 올해 국립공원관리공단 6급에 합격했다. 그는 전문대(군산 군장대) 소방안전관리과를 나온 뒤 암벽등반 보조원, 소방구조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씨는 “별다른 스펙이 없었지만 그동안의 경력이 NCS 채용에서는 최고의 스펙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의 국립공원등산학교에서 119소방구조대, 경찰산악구조대 등 전문기관 인력을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이들과 같은 ‘무스펙 경력자’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NCS 기반 채용 덕분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부터 직무와 무관한 스펙 기입란을 없앴다.

하지만 직무 관련 자격증은 최대 다섯 개까지 표기하도록 해 직무평가를 강화했다. 어학은 토익 800점 이상은 모두 만점 처리했다. 필기시험도 과거에는 전공이나 시사문제를 출제했으나 올해는 직무별 가상 상황을 제시해 지원자의 현장 역량을 검증했다.

면접 때도 “탐방객이 부상하면 어떻게 구조할 것인지” “산불 발생 시 초동대책은 어떻게 할지” 등 철저히 현장 중심의 질문으로 평가했다. 학력 철폐 채용 덕에 올해 6급 합격자 44명 가운데 고졸 6명, 전문대졸 5명이 입사에 성공했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NCS를 선발에서 육성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NCS에 기반한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올해 뽑은 신입직원부터 맞춤형 직무교육을 통해 직무전문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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