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주민들과 이웃이 됐어요

입력 2015-09-10 15:00   수정 2015-09-11 14:03

<p>[나는 서울시민이다=장은희 마을기자] 소통의 중요성은 '마을'이라고 하등 다를 것이 없다. 서울 강북구와 강화맘 회원들이 서로 만남의 행사를 가진 것도 그런 이유다. 멀리 떨어진 지역 사람들이 서로 만나 이웃이 되려는 것이다.</p>

<p>이런 이유로 서울 강북구 열린사회 북부시민회 이동규 사무국장은 '책읽는마을' 북카페에서 모임을 하는 두런두런, 아이랑, 햇님(해뜨는 집) 회원들과 함께 강화도 하점면 창후마을 강화맘 협동조합 회원들과 1박2일 동안 '인연맺기' 행사를 갖기위해 여행을 떠났다. 지난 5일의 일이다.</p>

<p>이번 '마을 인연맺기' 사업은 단순한 농수산물 교류가 목적이 아니라 서울과 지방의 우호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원하려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p>

<p>인연맺기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고민과 기쁨을 나누고, 온종일 마을을 함께 둘러보면서 인간적인 만남을 이어간다.</p>

<p>도시 사람들이 지식과 재능을 공유하고 문화를 전달하는 데 치중한다면, 지방 사람들은 먹거리 만들기를 함께 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교류를 주도한다.</p>

<p>♦ 책 함께 읽고 재능기부 나누며 살아가는 서울 '강북구' 사람들</p>

<p>먼저 인연맺기에 나선 서울 강북구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자.</p>

<p>강북구 '책읽는마을' 북카芽?풀뿌리 시민단체로 열린사회 북부시민회가 2012년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마을 북카페다.</p>

<p>2013년 서울시 마을북카페 우수사례로 선정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대안공간, 문화예술 공간,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현재까지 마을 북카페의 의미와 가치를 잘 담아왔다.</p>

<p>이곳에서 모임을 이어가는 '두런두런' 모임과 '아이랑'은 강북구 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시작하고 성장한 모임들이다.</p>

<p>'두런두런'은 영유아 엄마모임으로 영유아 상담, 1대1 영유아 중재 방문교사 활동을 하는 모임으로 2014년 서울시 이웃만들기 사업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p>

<p>'아이랑' 엄마 모임은 2015년 서울시 이웃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재미있고 즐겁게 마을살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p>

<p>또 햇님(열린사회 해뜨는 집)은 16년째 무료로 집수리를 돕는 봉사단체다. 소외계층 집수리를 위한 지역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데 회원 수가 300명이나 된다.</p>

<p>그 동안 자율적인 운영체제를 통해 지난 16년동안 강북구 2천여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재능기부를 지속해 왔다.</p>

▲ 서울 강북구 송천동 책읽는 마을 북카페에서 마을 연계망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 (사진=장은희 마을기자 )
<p>열린사회 북부시민회 이동규(45) 사무국장은 "그동안 강화맘 대표와 만나 발효식품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양쪽 회원들 간의 만남은 처음"이라며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마을 교류를 하면서 서울에 사는 회원은 지식재능 기부를 하고,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시골 고향을 만들어 주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p>

<p>♦ 로컬푸드 키우며 건강한 먹거리 나누는 '강화맘' 회원들</p>

<p>이번에는 강화도 주민인 강화맘 대표 지현숙(48)씨의 말을 들어볼 차례다.</p>

<p>"강화도에는 12개의 면과 강화읍이 있어요. 그 가운데 하점면 창후마을에 있는 '강화맘 협동조합'은 2013년 강화맘, 귀촌, 귀농맘 10명과 함께 안전한 먹거리 소모임을 시작하면서 농사지을 땅과 농업기술 없는 귀촌 여성들의 지역 정착,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써 왔지요."</p>

<p>지역 주민과 귀촌인이 함께 힘을 모아 강화의 농산물들을 활용한 다양한 농촌 체험을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p>

<p>또 로컬푸드에 관심을 갖고 찾아가는 발효학교 운영도 주목거리다. 안전한 먹거리 메주, 누룩간장, 누룩소금, 장 만들기, 보리단술, 전통주, 청국장, 한과 만들기, 치즈, 식초, 장아찌 등 여러 조합원들의 다양한 재능나눔을 이어가고 있다.</p>

<p>2014년에는 먹거리 정의 시민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2015년 4월에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20명이 넘는 조합원과 120명의 농산물 직거래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p>

▲ 강화맘 발효 협동조합 회원들이 주민들과 교동평화의 섬 물들이기 행사 활동을 하는 모습(사진=장은희 마을기자)
<p>강화맘 엄마들은 이렇게 발효방식을 연구해 강화도 여러 생산자와 연결해 조합원을 만들고, 체험활동을 통해 서울 사람들과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고 있다.</p>

<p>♦ 연잎 밥으로 이웃 맞이한 강화주민들</p>

<p>지난 5일 아침, 강화도 가는 길에 한 줄기 소나기가 지나가고 맑은 하늘이 빛났다. 오전 8시30분에 출발해 2시간 쯤 지나 창후리에 도착하니 강화맘 엄마들이 얼른 달려나와 손을 잡고 반겨준다.</p>

<p>곧이어 체험장에 들어서자 강화맘 엄마들과 서울 모임 대표들의 간단한 모임 소개가 이어진 뒤 강화맘 엄마들이 연잎 밥과 영양 강정 만들기로 시선을 유혹했다.</p>

▲ 여러가지 건강식 재료를 넣어 연잎 밥 만들기 (사진 = 장은희마을기자)
<p>연잎 밥을 만들어 찌는 동안 영양 강정 만들기가 진행되자 가장 신이 난 사람들은 아이들이었다. 이런저런 모양의 영양 강정을 만들면?웃음꽃이 피고 교류는 시작됐다.</p>

<p>강화맘 엄마들은 서울에서 오는 엄마와 아빠들을 위해 별미인 고구마 묵과 누룩 식혜까지 들고 나왔다. 처음 먹어 보는 맛이 어찌나 좋은지 아이들은 서로 먹겠다고 가위바위보 먹기 게임을 하기도 했다.</p>

▲ 아이들과 함께 한과 만들기를 시도하는 아빠들 (사진=장은희 마을기자)
<p>강화도에서 보낸 시간은 끈끈했다. 최내경 작가의 <바람이 좋아요>를 읽고 풍차 저금통을 만들면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정을 쌓아가고 있었다.</p>

<p>♦ 자연으로 돌아간 아이들 </p>

<p>다음은 아이들과 함께 밭두렁, 논두렁으로 체험을 나갈 차례다. 한 마리 두 마리 달팽이를 잡으면서 강화 어린이들한테 달팽이 설명을 들었다.</p>

<p>작은 손바닥 위에서 꼼지락꼼지락 기어가는 달팽이를 쳐다보고 웃는 어린이들 얼굴에 천진한 미소가 가득했다.</p>

<p>어린이들이 밭두렁 논두렁을 다니면서 자연관찰을 하는 동안 방안에서는 엄마들의 교류가 진행됐다. 도시와 시골의 자녀교육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정보를 공유하면서 거리를 점차 좁히고 있었다.</p>

▲ 보물을 찾아라! 비온 뒤에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것이 뭘까? (사진=장은희 마을기자)
<p>곧 이어 아이들 손을 잡고 갯벌로 달려나갔다. 갯벌에서 꽃게를 잡은 아이들은 "누구 게가 더 큰가 어디 한번 대보자"며 마냥 신기해했다.</p>

<p>아름다운 나눔 속에 피어나는 저녁 바비큐 파티에서는 따뜻한 정을 느끼는 시간이 이어졌다. 서해 바다로 넘어가는 저녁노을을 보며 지글지글 석쇠에 구운 고기, 달콤한 고무마를 서로의 입에 넣어주는 배려로 우정을 쌓아갔다.</p>

<p>숙소는 자람도서관 관장이 배려해줘 많은 식구들이 한꺼번에 생전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잘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p>

<p>도서관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책 한 권씩을 들고 책 삼매경에 빠졌다. 그렇게 하루의 여정을 풀고 오랜만에 서울에서 느껴보지 못한 도서관에서의 하룻밤은 엄마들의 토론자리가 되기도 했다.</p>

<p>다음날인 6일 아침은 교동을 찾았다. 그곳은 실향민들이 간척지를 일구어 삶을 이어간 곳이다. 70년 시간이 멈춰버린 듯 골목에는 대룡시장이 있었다.</p>

<p>골목 안으로 들어서 50년 역사를 이겨낸 동산약국 나의환 원장을 만났다.</p>

<p>"철책선?없던 20년 전만 해도 바다에 낚시를 할 만큼 여유가 있었다. 철책 선을 보며 살아가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p>

<p>눈시울을 붉히는 나 원장의 말 한마디에 아이들까지 모두 눈물을 흘렸다.</p>

▲ 교동 골목 대룡시장을 돌면서 역사의 아픔을 해설하고 있는 강화맘 지현숙 대표(사진=장은희 마을기자)
<p>시장 골목골목 벽화 그림은 1960~7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같은 포스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 그곳에는 아직까지도 오래전 클럽과 다방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p>

<p>하지만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며 마음대로 집을 짓는 제비들의 모습은 평화롭고 정겹기만 했다.</p>

<p>"이곳은 역사의 현장이자 아픔을 달래는 곳이기도 합니다.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개성을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빨리 통일이 되어 다리가 만들어지면 예성강을 지나 개성과 신의주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p>

<p>강화맘 회원의 설명이 이어지자 해설을 들은 아이들과 어른들도 역사의 아픈 현장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워했다.</p>

▲ '딸 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교동 실향민을 달래기 위해 그려진 벽화 (사진=장은희 마을기자)
<p>다시 교동을 빠져나와 어린이들은 옥토끼 우주센터에서 체험활동을 보내고 어른들은 그 시간만큼 홀가분하게 인연맺기 정을 나누기 위해 전등사를 오르며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p>

<p>전등사 앞에 우뚝 서있는 500년 넘은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모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정족산 숲 속에 웅장하게 세워진 전등사에서는 때마침 이주민 축제를 하고 있어서 함께 공연을 보고, 마지막 여정으로 인연맺기 소원을 빌었다.</p>

<p>인연맺기 행사가 1박2일 동안 이어지면서 정이 든 탓인지 강화맘 회원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교류가 지속되길 바랐다. 오는 10월에는 강화도 농부나 수공업자가 직접 판매하는 마르쉐 장터가 열릴 예정이라며 다시 찾아올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p>

<p>올해 시작된 서울시 마을공동체 마을과 인연맺기 사업은 서울과 지역 간 40개 마을 20여 쌍이 서로 신청해 9월10일 제8회 마을만들기전국대회 개막식 때 마을간 협약(MOU)을 체결하게 된다.</p>

<p>'마을을 잇다 세상을 짓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의 성장, 마을의 형성과 확장, 문제의 해결을 이야기하기 위해 서울 강북과 강화맘 회원들도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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