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신사업 아이디어 원천…10년째 이어온 '미래기술연구회'

입력 2015-09-14 17:58   수정 2015-09-15 15:10

이 부회장, 상무때부터 시작한 최고 수준의 공부 모임
김기남 사장·이상엽 교수 등 삼성·학계 최고 전문가 참석
1년에 두차례 1박2일 동안 미래 트렌드에 대해 난상토론



[ 남윤선 기자 ]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연산과 저장을 동시에 하는 미래 반도체, 바이오….

삼성그룹이 공들이고 있는 미래산업 분야다. 전망은 장밋빛이다. 하지만 아직은 미개척 분야다. 시장을 선점하려면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서 투자해야 한다. 잘하면 ‘대박’이지만 잘못하면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올바른 결단을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미래 트렌드를 내다보는 혜안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선 깊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

이 부회장은 어디서 이런 지식을 쌓을까. 내부 보고도 받겠지만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공부하는 모임은 ‘미래기술연구회’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고위 임원들과 국내 최고 석학들이 함께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모임이다.

○10년 넘게 이어온 공부모임

미래기술연구회는 2004년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상무이던 시절 시작됐다. 좋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선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뜻에 따라 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멤버들도 막강하다. 삼성 쪽에선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과 김기호 프린팅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학계에서는 미생물 대사공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지난해 네이처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응용생명과학자 20인’에 포함된 이상엽 KAIST 특훈교수와 국내 최고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꼽히는 김형주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도 관계가 있는 전문가들이다.

매달 모이고 1년에 두 번은 별도의 워크숍을 연다. 삼성과 학계 전문가들이 최신 이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발표가 끝나면 해당 이슈에 대한 난상 토론이 이어진다. 드론, IoT, 생명공학 등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이 부회장도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학계와 산업계의 시각 차이를 확인한다. 관련 기술을 언제 상용화할 수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토론을 마치면 저녁식사를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도 기술 트렌드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날 아침 미래기술연구회에 소속되지 않은 외부 전문가를 불러 한 차례 더 강의를 듣는다. 인문학, 금융투자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주제의 강의가 이어진다. 이후 골프 등 가벼운 운동으로 모임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회장은 바쁜 일정 때문에 최근 수년간은 정기적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없는 공부로 트렌드를 앞서간다

삼성은 한걸음 앞선 시장 선점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제분업에서 시작한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은 섬유, 가전으로 삼성의 영역을 확대했다.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휴대폰 사업을 키워냈다. 이들은 업계를 꿰뚫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좋은 스승을 만나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은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경영은 이병철 회장에게서, 인문학은 (장인인)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에게서 배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이 1990년대부터 디자인과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과 인문학을 두루 공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한 산업 트렌드를 이해해야 한다. 애플, 구글 등 거대한 경쟁자들도 상대해야 한다. 이 회장이 아무리 훌륭한 경영인이라도 미래 기술을 모두 파악하고 이 부회장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는 없다. 미래기술연구회가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만큼 오랜 기간 체계적으로 고급 정보를 습득한 사람은 아마 국내에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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