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사소한 질문이 낳은 '세상에 없던 드론'

입력 2015-09-15 15:08   수정 2015-09-23 15:12

궁금증



(박근태 IT과학부 기자) 국내 대학에 다니는 학부생 3명이 연구한 드론(무인항공기)과 첨단 폐쇄회로(CC)TV 기술이 국제적인 컴퓨터 학회에 잇따라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5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이 학교 학부생인 김인수씨(21·전기전산공)와 구유리씨(24·전기전산공)가 지난 7월 19~26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모바일컴퓨팅 분야 국제학회인 ‘유비콤(UBICOMM) 2015’에서 각각 제1저자로 드론과 지능형 폐쇄회로(CC)TV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또 이 학교 채승씨(21·전기전산공)는 같은 달 19~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앰비언트 컴퓨팅(환경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해 가공하는 장치)’ 분야의 국제 콘퍼런스인 ‘앰비언트 2015’에 참가해 입원 환자의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국제 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교수나 대학원생도 아닌 학부 학생이 발표자로 참가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들 3명의 학생은 최근 1년간 이 학교의 킨 충 야우 기초교육학부 교수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싱가포르 출신인 야우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난양기술대(NTU)와 중국 선전(深?) 첨단기술연구소를 거쳐 지난 2013년부터 GIST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 사람은 기존에 나온 드론과 CCTV, 동작인식 센서가 한계가 있다는데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야우 교수에게 개선이 가능할지 물었습니다.

김 씨는 카메라 1대만을 장착한 드론이 일정한 패턴으로 날며 촬영한 영상으로 물체와의 거리를 산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카메라 1대로 촬영한 영상 정보만으로는 거리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는 2대 이상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 영상으로 거리를 측정합니다. 사람이 두 눈의 시야각 차이로 거리를 가늠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 2대 사이의 거리가 늘어날수록 오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 씨는 1대의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지상 1m 높이에서 수평으로 날아가며 시차(時差)를 두고 촬영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하

구 씨는 CCTV에서 사라진 범죄 차량이 다른 CCTV에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습니다. 차량의 무늬, 차종, 색깔을 추출하고 2차원인 평면에 3차원인 차량 형태를 예측해 구현하는 ‘매핑’기술을 이용했습니다. 이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다른 곳에 있는 CCTV가 미리 차량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고, 다른 CCTV에 차량이 들어왔을 때 해당 차량을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채 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인식 센서를 이용해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 장애인의 이상 행동을 감지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환자가 아파서 구르거나 기침을 하고 동작, 비상 버튼을 누르는 동작 등 6가지 이상의 행동을 모두 구별합니다. 기존에는 환자의 이상 징후를 ㉰置歐?위해 환자 신체에 특정 센서를 부착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채 씨가 제안한 알고리즘은 몸에 센서를 부착하지 않아도 환자의 이상 행동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습니다.

야우 교수는 이런 성과에 대해 “학생의 작은 질문도 놓치지 않고 구체적인 연구 설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끈 것이 좋은 연구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끝)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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