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황금 인맥'은 서울대·연세대 사단

입력 2015-09-16 19:14  

바이오기업 인맥 대해부

서울대, 상장사만 20여개
동문 기업끼리 기술협력도

사맥은 LG생명과학 '우세'



[ 조미현 기자 ]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서울대 식품공학 79학번),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서울대 화학 80학번),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서울대 미생물학 82학번)는 바이오업계에서 유독 가까운 사이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에서 공부한 데다 1980년대 후반 KAIST 석·박사과정에서 다시 만난 관계로 다른 동문들보다 사이가 돈독하다. 연장자인 신 대표는 “함께 공부하면서 나중에 사업도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각자 바이오 기업을 창업했다”며 “지금도 사업정보와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30여년이 지난 현재 메디톡스와 아미코젠은 각각 시가총액 2조7000억원, 7200억원대의 대형 바이오업체로 성장했다.

바이오 업계 학맥·사맥은

바이오 기업 경영자들은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코스닥,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 주요 바이오 회사 경영자들은 거미줄처럼 ‘학맥(學脈)’과 ‘사맥(社脈)’으로 이어져 있다.

가장 큰 인맥은 ‘서울대 사단’이다. 서울대 출신 경영자가 창업한 바이오 회사가 코스닥, 코넥스에 20개 넘게 상장돼 있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의학 70학번),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수의학 81학번),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의학 83학번) 등이다. 이 대표는 마크로젠에서 연구소장과 대표를 맡아 한동안 서 회장과 한솥밥을 먹었다.

바이오업계 특성상 미생물학과와 화학과 출신 경영자가 특히 많다.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74학번)와 정 대표는 미생물학과 선후배 사이다. 박 대표와 김진수 툴젠 고문(창업주·83학번)은 화학을 전공했다.

서울대 다음으로 큰 학맥은 연세대다. 차기철 인바디 대표(기계공학 76학번),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생물학 76학번),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경영학 86학번) 등 10여개 상장 바이오 회사 경영자가 연세대 출신이다. 이 가운데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73학번), 성영철 제넥신 CTO(창업주·77학번), 유원일 아이진 대표(82학번)는 연세대 생화학과 동문이다.

상장 바이오업체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농화학 81학번) 등이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산업공학 77학번), 천종윤 씨젠 대표(농학 78학번) 등은 건국대 출신이다. 동문이 창업한 회사끼리 기술 협력을 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마크로젠과 툴젠은 지난 7월 질병과 신약 개발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형질전환 마우스 사업 기술협력 협약을 맺었다.

LG생명·CJ는 ‘CEO 사관학교’

바이오업계에서 LG생명과학 출신 창업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 최호일 펩트론 대표 등이 LG생명과학 출신이다.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부인인 정혜신 한남대 교수는 조 대표가 LG생명과학(옛 LG화학) 연구소장으로 있을 때 채용했다. 조 대표는 “부부를 함께 채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지만 두 사람의 실력을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 출신들은 정기 모임을 구성해 서로 바이오업계 관련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CJ제일제당, 태평양제약(현 아모레퍼시픽) 출신 바이오업계 경영자들도 맹활약하고 있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와 유원일 아이진 대표는 제일제당종합연구소 출신이다. 이보섭 에이씨티 대표와 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는 태평양제약중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경영자들이 각자 회사를 키우기 위해 전념했다면 앞으로는 정보 공유, 사업 협력 등 네트워크 경영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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