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훌륭한 자산"…중소기업인 일으킨 기술보증기금

입력 2015-09-16 19:17  

김상진 가온인스피 대표
재기 가능성으로 지원받아
디자인 사업으로 매출 껑충



[ 이현동 기자 ]
김상진 가온인스피 대표(48)는 2005년 8월 ‘미래창’이란 회사를 차렸다. LCD(액정표시장치) 필름을 잘라 납품하는 임가공업체였다. ‘직접 만들어 팔 만한 제품은 없을까’ 고심 끝에 ‘광학평판필름’에 주목했다.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제품이었다. 이를 국산화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공동 투자자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빈손’이 됐다. 이후 7년 동안 낮에는 공사 현장 인부, 밤에는 주유소 아르바이트 사원으로 일했다.

어느덧 나이는 40대에 접어들었다. 알고 지내던 디자인 회사 대표를 찾아갔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해 디자인만큼은 자신 있었다. 입사 후 3년 정신없이 일했다.

재도전을 꿈꿨다. 채무 변제가 급선무였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의 문을 두드렸다. 재기지원보증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심사를 맡은 김정우 기보 팀장은 “김 대표가 디자인 분야에 전문성이 있고, 그동안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사장하는 게 아깝다”며 지원을 결정했다. 회생자금 2200만원을 받았다. 2012년 8월 디자인 회사인 가온인스피를 세웠다. 기보는 추가로 운영자금 7000만원을 대출해줬다.

가온인스피는 고객사가 판촉 행사 또는 전시회를 열 때 사용하는 집기, 광고판 등 각종 제품을 디자인해 공급한다. 작년 매출은 7억5000만원으로 전년(3억9000만원) 대비 90% 이상 뛰었다. 올해 목표는 10억원 돌파다. 김 대표는 “재기하는 데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도와준 기보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기보는 재도전하는 기업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패한 업체 중 재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곳에 회생지원보증을 해준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신규 보증도 함께한다. 2012~2014년 총 247개 업체에 약 322억원을 제공했다.

김한철 기보 이사장은 “실패도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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