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이 전합니다…나만의 '핫 플레이스'!

입력 2015-09-21 07:00  

항공사 승무원 추천 여행지


항공사 승무원들은 비행이 끝난 뒤나 휴가 때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할까.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다. 해외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직업을 가진 만큼 선호하는 도시나 꼭 들르는 맛집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다.

그래서 국내외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추천하는 지역, 맛집, 쇼핑지 등을 물어봤다. 누구나 알 만한 유명 관광지부터 일부러 찾지 않으면 가기 어려운 업소까지 다양한 정보를 공개했다. 개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해당 지역을 방문했을 때 도움이 되는 생생한 정보임에 틀림없다.


핀란드 특유의 자연친화적 건축물
강승아 핀에어 승무원

핀란드 수도 헬싱키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헬싱키 중앙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꼭 가봐야 할 곳이죠. 1969년 티모(Timo)와 투오모 수오말라이넨(Tuomo Suomalainen) 건축가 형제가 암반을 깎아 지은 교회입니다. 외형 때문에 ‘암석 교회’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죠.

건물은 핀란드인의 성격을 닮았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사는 사람들답게 암석을 깎아 내부 공간을 구성하고 천장을 유리로 덮어 자연광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리 천장에서 새어 나오는 태양빛은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포근한 느낌이 들죠.

내부 장식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돋보일 수 있도록 인공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으며, 무엇 하나 두드러지지 않고 주변 환경과 어울려 보이는 것이 참으로 핀란드답습니다. 종교와 무관하게 이곳에서는 마음이 놓이고, 복잡한 생각이 정리됩니다. 마감되지 않은 바위가 거칠게 깎여 있는 모습에도, 일정하지 않은 돌담 벽의 크기에도 저마다의 규칙이 있어 보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편안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한 박자 쉬어가며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를 방문했다면 성가대 공연을 놓치지 마세요. 성가대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교회 내부의 돌 하나하나에 반사돼 웅장한 하모니를 이뤄냅니다.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Lutherinkatu 3, 00100 Helsinki


'필리핀의 보석' 세부서 편안한 휴식
트리시아 세라노 세부퍼시픽항공 승무원 슈퍼바이저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 필리핀에서도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세부입니다. 아름다운 해변, 온화한 날씨와 더불어 따뜻한 환대를 경험할 수 있는 필리핀의 대표 관광지죠. 인천·부산에서 세부까지 4시간30분 정도 걸리며, 직항편을 통해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세부에서는 해변에서 느긋하게 쉬거나 산호초가 가득한 곳에서 다이빙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해양스포츠가 유명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세부의 관광지 중 트립어드바이저가 1위로 꼽은 산토리뇨 성당은 엄숙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지닌 곳으로, 현지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1783년 세워진 산 페드로 요새는 스페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굉장히 이국적입니다.

세부 여행 중에 맛볼 만한 것은 ‘레촌’입니다. 한국식으로는 돼지 통구이에 해당하는 요리로, 새끼 돼지와 코코넛 열매를 이용해서 조리합니다. 바삭한 껍질에 부드러운 속살이 일품이어서 깜짝 놀랄 만한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부에서 좀 더 오래 머무르신다면 반타얀 섬을 함께 방문해 보세요. 세부의 북쪽 끝에 있는 섬인데 곱디고운 모래와 수정처럼 맑은 물 때문에 ‘리틀 보라카이’로도 불립니다. 북적이지 않아 한적한 해변이 붉은 석양과 어우러질 때면 숨을 멎게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산 페드로 요새 주소:A. Pigafetta Street, Cebu City, 6000


'식도락의 천국' 오사카의 먹거리
제갈윤 티웨이항공 객실승무원

흔히 오사카는 ‘천하의 부엌’이라고 불립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 뒤 항구가 발달한 오사카에 각지의 산물을 집중시킨 탓에 자연스레 음식문화가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사카에는 ‘먹다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도락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먹거리가 많아서 여행객은 삼시세끼가 모자랄 정도죠.

오사카에 간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맛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오사카의 주요 관광지인 도톤보리에는 ‘긴류라멘’이 인기입니다. 한국인에게 일본 라멘은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게 다가오는 편이죠. 하지만 긴류라멘은 부추와 김치를 무제한으로 주기 때문에 일본 라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다코야키(문어빵)죠. 오사카에서도 다코야키로 유명한 곳은 야마짱입니다. 본점은 오사카 덴노지(天王寺)에 있습니다. 여러 여행 전문가도 추천하는 곳인데 별도의 소스 없이 그냥 먹는 ‘베스트’를 비롯해 마요네즈, 특제 간장, 매운맛 등을 고를 수 있습니다. 좌석이 없어 앉아서 먹고 싶다면 본점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는 2호점으로 가시면 됩니다.

도톤보리 근처의 ‘홉슈크림’도 놓치기 어렵습니다. 크로켓처럼 생겼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달콤한 크림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한 번 먹으면 멈추기 힘든 마력의 슈크림 빵이죠. 내용물이 다양한데 가장 기본인 슈크림부터 초콜릿맛, 맛차맛 등이 있습니다.

홉슈크림 주소:大阪府 大阪市 中央區 南船場3丁目 12-3


방콕서 색다른 쇼핑 즐겨보세요
조장환 이스타항공 객실승무원

태국의 수도 방콕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도시죠.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방콕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언제라도 즐겁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선택지가 워낙 많다 보니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죠. 그럴 때는 꽝 시푸드(Kuang Seafood)에 가곤 합니다. 싼 가격 대비 음식의 품질이 만족스러워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곳입니다. 방콕에 꽝 시푸드는 두 곳이 있는데, 라차테위(Ratchatewi) 쪽이 더 낫다는 느낌입니다.

방콕은 쇼핑의 명소이기도 합니다. 보통 MBK, 시암 파라곤, 터미널21 같은 대형 쇼핑센터를 많이 찾지만 색다른 재미를 원한다면 현지 시장을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피규어 수집이나 다양한 캐릭터 상품에 관심이 있다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포사원에서 동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으로 별다른 명칭은 없습니다. 1층과 지하로 이뤄진 지하상가인데 성인 한 명 정도가 지나다닐 수 있을 만한 좁은 길에 각종 카메라, 프라모델, 레고, 피규어, RC카, 서바이벌 장비, 게임, DVD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모여 있습니다. 유?브랜드의 카피 제품, 아기자기한 티셔츠, 인형, 오디오 기기 등도 만날 수 있습니다. ‘짝퉁’ 제품이 많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루암 툰 타이 빌딩에서 근처의 강으로 향하는 모퉁이에 가는 길이 있습니다.

시장 주소:Wang Burapha Phirom, Phra Nakhon Bangkok 10200


트렌디한 홍콩 소호거리의 코스요리
김세훈 에어부산 캐빈서비스팀 승무원

홍콩은 한국인에게 인기 여행지죠.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이 124만명에 달했습니다. 홍콩에서도 센트럴의 소호(Soho) 거리는 언제 가도 즐거운 곳입니다. 이국적인 거리 풍경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밀집돼 있어서 매력적이죠.

소호에 가려면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에도 등장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홍콩 센트럴과 미드레벨을 이어주는 여러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를 말합니다. 경사가 심한 곳을 편히 이동하면서 빽빽하게 들어선 홍콩의 고층 건물과 낡은 건물의 조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중간 지점 부근에서 아래쪽으로 소호 거리가 있습니다. 표지판이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소호는 홍콩의 최신 유행을 듬뿍 담은 곳으로, 고급 레스토랑을 비롯해 카페, 바, 패션 매장까?갖춰져 있습니다.

소호의 많은 레스토랑 중 추천하고 싶은 곳은 체나콜로입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점심시간에 가면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세 가지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수프, 샐러드와 함께 파스타나 스테이크 등의 메인 요리를 고를 수 있습니다. 식후에는 티라미스나 바나나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도 나옵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08홍콩달러(약 1만6500원) 정도로 내용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체나콜로 주소:G/F,45 Graham Street Soho, Central, Honkong

정리=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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