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점서 엿본 현대百 생존전략…"판매보다 커뮤니티 공간으로 전환"

입력 2015-09-22 11:00  

박동운 현대백화점 부사장 "판교점 키워드는 '가족·식음료·킨포크'"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채널 다변화 속 생존전략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상품구성(MD) 측면에서 최근 소비 유행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인 '패밀리(가족)·F&B(식음료)·킨포크(천천히 여유 있게 사는 삶)'에 맞춰 꾸몄습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부사장)은 22일 더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유통학회 정기조찬포럼에 참석, "판교점은 현재까지 판매 중심 공간이던 백화점을 고객 커뮤니티 공간으로 전환한 전략적 점포"라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수도권 최대 영업면적(9만2578㎡)의 판교점을 개장했다.

박 부사장은 판교점 상품 구성 전략의 배경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다변화, 가치지향적 소비 문화 확대를 꼽았다.

그는 "백화점이 '황금알을 낳던 거위'였던 시기를 지나 사실상 매출 역신장기에 접어들었다"며 "명품을 중심으로 한 상품 구성으로는 한층 까다로워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어 즐길 수 있고 기분이 좋은 공간을 제안構?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이 생존을 위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공간으로 전환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판교점이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지하 1층 식품관, 5층 패밀리관이다. 판교지역의 30~40대 주부층인 이른바 '판교맘' 공략을 위한 조치다.

식품관(1만3860㎡)은 축구장 2개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식생활문화관'을 콘셉트로 해외 유명 식음료 브랜드를 들여와 화제가 됐다.

현대백화점은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나와 유명해진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와 이탈리아의 식재료 브랜드 '이탈리', 유럽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조앤더주스' 등을 단독 유치했다.

박 부사장은 국내 브랜드 발굴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식생활의 기본이 되는 장을 모아놓은 '종가장촌'을 별도로 마련했고, 자체 운영 중인 전통식품 특화 브랜드 '명인명촌' 등 국내 MD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 삼진어묵의 경우 20일간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매그놀리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5층인 패밀리관에 키즈카페와 어린이책미술관, CGV 영화관 등의 문화공간을 배치한 점도 이 같은 맥락이다.

지역 상권과의 갈등이 있다는 지적에는 향후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주장으로 풀었다.

박 부사장은 "상권의 축이 현대백화점 중심으로 전환된 측면이 있지만 인근 소규모 점포도 시간이 지나면 덩달아 성장할 수 있다"며 "공생 차원에서 백화점 주관으로 소규모 점포에 경영노하우 등을 지원하는 상생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판교점은 지난달 개장 첫 주말(임시개장 포함·8월19~23일)에 매출 181억원, 방문객 65만명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임시 개장을 포함한 개점일 매출은 84억원으로 국내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 개점 당시 매출 81억원을 넘어섰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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