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하락 공포에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입력 2015-09-22 18:22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 절반 실패
기관 "등급 떨어지면 되팔아야"



[ 이태호 기자 ] 신용평가사들이 기업 신용등급 강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회사채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회사채 매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투자자들이 채권 매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 악화가 아닌 ‘신용평가사발 신용경색’이란 얘기도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경쟁입찰 형태의 청약) 결과를 발표한 기업 9곳 가운데 4곳은 모집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수요 미달 기업은 ‘A-’ 또는 ‘AA-’ 등급을 받은 곳으로 한화갤러리아(A-) GS글로벌(A-) 한진(A-) GS에너지(AA-) 등이다.

한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곧바로 되팔아야 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마이너스(-)’ 기호가 붙은 회사채 매입을 주저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회사는 대부분 ‘A급 이상’ 혹은 ‘AA급 이상’과 같은 특정 등급대 이상만 투자한다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 표시된 알파벳 등급 중 최하단을 의미하는 ‘-’ 기호가 붙은 회사채의 경우 한 등급만 떨어져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쉽다는 얘기다.

신용평가永湧?이런 부작용이 없도록 신용등급에 중기 전망을 표시한다. 가령 ‘AA-(부정적)’ 회사채라면 보통 6개월에서 2년 이후에 등급 강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등급 강등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추세여서 전망 자체를 신뢰하기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4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10여년 만에 ‘AA-(부정적)’ 신용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A+(안정적)’로 떨어졌다. 한 신용분석 전문가는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충격적인 실적발표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상반기 평가대상 기업 372곳 가운데 10.7%인 40곳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금융당국 제재가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기업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등급 장사’를 했다는 이유로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기관경고를, 각 신용평가사 대표에 문책경고 결정을 내렸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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