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바마와 시진핑의 위안화 협상에 주목한다

입력 2015-09-23 18:09  

오바마 시진핑의 미·중 정상회담이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남중국해 영유권, 북핵,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공식 안건은 아니지만 우리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위안화 환율 문제다. 중국은 지난 8월11일부터 사흘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 ‘위안화 쇼크’를 일으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이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이 분명하다.

위안화 환율은 중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사다. 수출과 내수 동시 부진으로 중국의 성장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어제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로 6년 만에 최저치였던 전월(47.3)보다도 낮아졌다. PMI가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올해 중국의 성장 목표는 7%지만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골드만삭스가 모두 올해 성장률을 6.8%로 전망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중국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큰 위험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용인할 수 있는 위안화 환율 수준을 두고 구체적 논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수시로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었던 미국 정부다. 그런 미국이 지난달 위안화 절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것은 사전에 양국이 이 문제를 조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올해 말 혹은 내년 말까지 허용가능한 위안화 수준에 대해 암묵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미국에도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엊그제 시애틀의 한 환영만찬에서 “수출을 증진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의례적인 외교적 레토릭일 가능성이 크다. ‘수출 증진’이라는 단서가 달린 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35~6.4위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얼마 전 중국이 올 연말까지 달러당 7위안, 내년 말에는 8위안까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 후 위안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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