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플라자합의 30년 일본, 최우선 국정 목표는 '강한 경제 만들기'

입력 2015-09-24 16:17   수정 2015-09-25 09:48



플라자합의 30주년 맞은 일본 아베 총리
최우선 국정 목표는 ‘강한 경제 만들기’


9월22일은 ‘플라자 합의’로부터 30년이 되는 날이다. 1985년 9월, 미국 일본 등 G5(주요 5개국)은 달러화 강세를 시정키로 합의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고도 성장을 질주해온 일본경제가 1990년대 이후 저성장으로 가는 전환점이 됐다.

플라자합의 후 ‘엔화 강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일본 기업들은 해외 진출 압박을 받았다. 제조업의 해외 생산 비율은 1980년대 중반 2%에서 2013년 22.9%까지 높아졌다.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졌지만 기업 글로벌화의 토양이 되기도 했다.

플라자합의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의 무역적자 급증이다. 1985년 9월22일 G5 재무장관은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달러 강세’ 현상을 바꾸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 이날 합의 이후 ‘엔화 강세, 달러화 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240엔에서 1년 만에 150엔까지 치솟았다.

일본경제는 플라자합의 후유증으로 ‘엔고 불황’과 ‘버블(거품) 경제’를 겪으?구조변화를 겪게 된다. 급속한 엔화 강세로 자동차, 전기 등 수출대국 일본을 떠받쳐온 제조업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됐다. 1990년 이후 진행중인 일본경기 침체의 기본 원인이 엔화 강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플라자합의 이후 30년 동안 환율 변동 대응에 고심해왔다. 올 하반기 들어서도 미국 금리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초점이 되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엔화 동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해외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 품목이 많은 한국 입장에선 엔화 약세를 유도해 디플레 탈출과 경기 회복을 꾀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는 플라자합의 30주년을 맞은 22일 시즈오카현에 있는 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묘소를 찾았다. 휴가 기간을 이용해 조상들의 묘소를 참배한 아베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상들의 묘소 앞에서 강한 일본 경제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서약했다”며 향후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정권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아베의 총리 재직 일수는 1차 내각까지 포함해 이달 24일 1369일을 기록했다. 전후 역대 총리로는 여섯 번째 장수 총리다. 7위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재직일수 1241일을 앞질렀다. 자민당 총재에 재선임된 아베 총리는 앞으로 3년간 더 총리를 할 수 있다.

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른 아베 총리가 최우선 국정 목표로 ‘강한 일본 경제 만들기’를 내세웠다. 20세기 초반 일본은 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태평양의 상당 지역까지를 점령한 군사제국이었다. 강력한 경제력을 추구하며 군사대국화를 지향하는 일본의 행보를 잘 지켜봐야 한다.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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