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낚시에 탈출게임까지…카페의 '무한 진화'

입력 2015-10-01 18:59  

커피점 포화로 수익 줄어들자
톡톡튀는 이색카페 속속 등장
스트레스 푸는 힐링공간 변신



[ 박상용 기자 ] 1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몰 지하 1층의 카페 ‘퍼스트클래스’에는 말 그대로 비행기 일등석을 떠올리게 하는 부스 6개가 놓여 있었다. 부스 옆 계산대에 6000원을 내고 음료를 주문하면 종업원은 ‘파리’ ‘런던’ 등의 이름이 적힌 부스 안으로 손님을 안내했다. 여객기 실내처럼 꾸민 부스 안에서 손님은 눈 안마기를 착용한 채 안마 의자에 앉아 15분 동안 전신 안마 서비스를 받았다. 안마 서비스가 끝나면 부스 밖 테이블에서 음료가 제공된다. 주말에는 1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마승덕 퍼스트클래스 대표는 “직장인, 학생, 주부들이 안마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 공간에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카페가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카페에 다른 업종을 접목한 이색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1만5000개에 육박한다. 시장 규모는 2012년 이미 3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시장 규모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어 업계【??커피 전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낚시터와 카페를 결합한 낚시카페도 등장했다. 서울 신림동의 ‘LOVE낚시카페’에서는 시간당 1만원의 이용료를 내면 낚시를 하면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320㎡ 남짓한 카페 가운데에는 80t가량의 물이 담긴 수조가 있다. 여기에는 비단향어, 비단잉어, 향어, 메기, 금붕어 등 물고기 5000여마리가 담겨 있다. 카페에서는 가장 큰 물고기를 잡은 고객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도 한다.

문상혁 LOVE낚시카페 대표는 “기존 카페 형태의 창업은 경쟁력이 없는 것 같아서 낚시라는 체험을 카페에 접목했다”며 “손님의 90%가 젊은 층”이라고 했다.

추리력이나 계산력이 필요한 게임과 카페를 접목한 ‘방탈출 카페’도 있다. 두 명에서 여섯 명이 한 방에 들어가 퍼즐이나 장치를 풀고 한 시간 내에 방을 빠져나가야 하는 방식이다. 서울 서교동의 한 방탈출 카페에서는 게임이 진행되는 방과 별도로 카페 공간을 꾸며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낮잠카페, 휴식카페도 회사가 많은 도심 속에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양정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책연구소장은 “커피 소비가 늘어나는 등 커피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다른 업종이 카페에 녹아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레드오션 타개를 위해 앞으로도 이 같은 융합 형태의 창업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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