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론 논란] "위기 공포 과장됐다"

입력 2015-10-11 18:29  

HSBC '신중론'

외환보유액 GDP의 46.3%…1997년의 2배
부채 관리 가능…도미노식 위기 오지 않을 것



[ 이상은 기자 ] 신흥국발(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제2의 금융위기’가 곧 다시 닥쳐올 것처럼 과장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부채 증가와 성장률 하락 등의 추세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망령을 연상케 하지만, 그때처럼 급박한 도미노식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HSBC 리서치팀은 “아시아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금성 계정 비중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 플러스(+)”라며 “단기적으로 부채를 갚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등 일부 국가의 현금이 부족하긴 하지만 부족 규모가 GDP의 3% 이하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최근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 비교하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은 1997년엔 GDP의 23%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46.3%까지 높아졌고, 전체 부채 중에서 외채가 泰置求?비중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HSBC 보고서는 “신흥국들이 부채에 짓눌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여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투자계정 규모가 GDP 대비 47%까지 증가한 것은 부채의 급속한 증가를 뜻하지만 이 기간 저축도 많이 늘었기 때문에 아직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저축의 여유분이 감소하는 것은 기업이익이 줄어든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신용의 갑작스런 축소(디레버리징)에 대한 공포도 지나치다고 했다. HSBC 보고서는 “외국 은행들의 대(對)아시아 대출이 지난 1분기 갑자기 감소한 것을 디레버리징의 시작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중국 정부의 외환정책이 변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회사 키니코스의 짐 차노스 회장도 “중국이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고 있긴 하지만 갑작스런 붕괴가 나타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내다봤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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