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스바겐 파문' 중고차 가격 내릴까…매장 방문해보니

입력 2015-10-20 10:09  

“폭스바겐 브랜드 가치 견고”, “리콜 이후 가격 크게 변동할 수도”…딜러들 의견 엇갈려
대다수 소비자들 구매 보류…가격 추이 관망하는 추세





[ 안혜원 기자 ] “아직까진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거래량도 크게 줄진 않았고요. 그렇지만 앞으로 리콜이 진행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죠. 아마 가격이 지금처럼 유지되진 않을 겁니다.”

지난 15일 찾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중고차매매단지 오토갤러리. 이 곳에서 만난 한 딜러는 향후 폭스바겐 중고차 거래를 전망하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후폭풍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서서히 감지되고 있는 듯했다.

폭스바겐 논란 이후 해당 브랜드의 중고차 가격에 대한 딜러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몇몇 딜러들은 큰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고차업체 이모 이사는 “사실상 이번 사건 자체가 차량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미지 손상에 따른 약간의 가격 변동은 있겠지만 폭스바겐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 만큼 금방 회복할 것”이라 내다봤다.

JK모터스 김진경 이사 또한 가격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폭스바겐의 주력 차량은 골프, 티구안 등 소형차가 대부분인 만큼 앞으로도 중고차값이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고차매매단지가 있는 서울 장한평 카서울닷컴의 딜러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무빙카 이흥식 이사는 "여전히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꾸준하고 차의 기능 면에서 믿음도 굳건해 수요는 꾸준하다"며 "조금 전에도 골프 차량이 판매됐다"고 했다.

반면 폭스바겐의 중고 가격이 향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딜러들도 있었다. 오토갤러리 내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폭스바겐 측이 문제 해결책을 금전적 보상이 아닌 리콜로 결정했다”며 “리콜이 차량 성능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중고차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모터스 박형진 이사는 “이번 사건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닌 만큼 단기적인 가격 변화만을 봐서는 안된다”며 “연식이 바뀌는 연말의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과 이번 사건이 맞물리면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고차 딜러들의 엇갈리는 전망과는 달리 상당수 소비자들은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딜러들은 중고차 구매자들이 현재 폭스바겐 사태 추이를 관망하는 추세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엔모터스 장용수 실장은 “아직까진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모터스 한우식 전무 또한 “현재 시점에서 꼭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폭스바겐보다는 동급의 다른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폭스바겐 차를 굳이 지금 구입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해당되는 폭스바겐 중고 매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하락은 온라인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직영이 해당 차종 매물의 클릭수를 분석한 결과 8월21일부터 30일까지 클릭 수는 하루 평균 대당 30건이었으나 사건이 폭로된 9월21일부터 30일까지는 23건으로 감소됐다. 약 23.3% 하락한 수치다.

SK엔카 관계자는 “폭스바겐을 보유한 차주는 현재 낮아진 중고 매입가로 판매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면서 “차량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들은 향후 시세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중고차 시세를 꾸준히 확인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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