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식 회장 "입지·조경·편의시설 3박자 어우러져야 명품 주거공간 탄생"

입력 2015-10-22 07:01  

인터뷰 /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DSD삼호그룹 김언식 회장

아파트 단지 품격은 조경이 좌우…하늘로 뻗는 기상 소나무가 제격

'일산 위시티 자이' 조경 최고상…소나무·돌 일일이 직접 골라

프로볼러 출신…퍼펙트 기록도
"볼링서 스페어볼 처리하듯이 사업도 마무리 잘해야 성공"

이달말 분양 예정 '동천자이'…'진경산수' 같은 조형물에 심혈



[ 김보형 기자 ]
“디벨로퍼는 하얀 캔버스인 ‘땅’에 ‘집’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예요.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좋은 그림처럼 살수록 만족을 느끼는 집으로 수요자에게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 중 한 곳인 DSD삼호그룹의 김언식 회장(62·사진)은 “주거 공간은 단순히 기술과 자연의 접목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예술작품처럼 감상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좋은 입지와 빼어난 조경, 풍부한 편의시설 등 3박자가 어우러져야 명품 주거공간이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1980년 창업한 DSD삼호는 30여년간 아파트와 리조트, 실버타운 등 다聆?개발사업을 펼쳐왔다. 경기 용인 수지 일대 LG빌리지 및 GS타운과 용인 구성 삼성 래미안, 부산 해운대 트럼프월드 마린 등 전국에 4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성공리에 공급했다. 특히 주거 여건이 좋은 곳에 토지주 등 민간이 택지지구를 조성해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사업이 전문 분야다. 김 회장은 “도시개발사업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입주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이달 용인 동천2지구를 시작으로 신봉2지구, 고양 식사2지구 등에서 대단지 명품 아파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나무 한 그루 돌 하나까지 직접 골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산 위시티 자이’는 빼어난 조경으로 2011년 세계 조경가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아파트다. 이 단지의 소나무 한 그루와 돌 하나까지 김 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도시개발사업으로 4863가구 매머드급 대단지를 조성한 김 회장은 250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구입한 소나무 2500그루를 단지 곳곳에 심었다. 이 중 1500그루는 수령 100년을 넘긴 대적송이다. 김 회장은 “아파트 단지의 품격은 조경이 좌우하는데 사계절 푸르고 하늘로 뻗어 기상이 느껴지는 소나무가 가장 적격”이라고 말했다.

2000여그루가 넘는 소나무 덕분에 ‘일산 위시티 자이’의 전체 조경비용은 600억원으로 당초 사업승인 때 계획한 300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보통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조경비가 6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조경비가 두 배 이상 더 들었다. 소나무 구입 비용과 운반 및 식재비 때문에 조경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수령이 족히 100년이 넘는 한 소나무를 가리킨 김 회장은 “강원 인제군 내린천 인근의 터널공사 현장에서 어렵게 구한 소나무”라며 “아파트 단지로 이식 전에 굵은 주변 뿌리를 잘라주는 ‘뿌리돌림’에만 1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단지 내 노란빛의 공주석도 김 회장이 직접 자재를 수소문해 중국 산둥성에서 수입했다. 그는 “입주한 지 5년(2010년 준공)이 지났지만 지금도 종종 단지를 둘러보며 소나무 상태를 점검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일도 볼링도 마무리가 중요

김 회장은 2002년부터 14년째 한국프로볼링협회장도 맡고 있다. 기업인이 체육단체 회장을 맡는 사례는 흔하지만 김 회장은 특별하다. 본인 스스로가 프로 볼러여서다. 그는 1995년 제1회 프로테스트에서 20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실력으로 프로 자격증을 땄다. 한국프로볼링협회가 처음 개최한 1996년 필라컵대회에서는 프로볼링 사상 첫 퍼펙트게임(300점 만점)도 기록했다. 주요 신문 스포츠면에 ‘김언식 선수 첫 퍼펙트’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김 회장은 “사업이나 볼링이나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며 “업무를 끝내고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매일 볼링공을 굴린 결과 프로테스트 합격과 첫 퍼펙트게임이라는 성공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볼링에서 찾은 교훈도 소개했다. 그는 “볼링은 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시원한 스트라이크가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결국 스코어는 스페어(첫 투구 후 남은 핀을 쓰러뜨리는 것)가 좌우한다”며 “마무리를 잘하는 게 사업의 성공 비결”이라고 꼽았다.

○용인 동천2지구 랜드마크 만들 것

김 회장은 이달 말 분양을 앞둔 용인시 수지구 동천2지구 ‘동천 자이’ 아파트 상품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지 33만4770㎡에 3000여가구로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1차로 이달 말 모델하우스를 열고 1437가구(전용 74~100㎡)를 우선 분양한다.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동천역이 인근에 있어 서울 강남권 출퇴근이 쉽다.

김 회장은 “동천2지구는 북쪽으로 판교신도시, 동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로 분당신도시와 마주하고 있어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판교와 분당신도시의 생활인프라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황금 입지”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동천 자이에 구운 벽돌 재질의 고급 외장재인 테라코타를 적용하고 발코니 새시를 당초보다 업그레이드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광교산과 동막천 등이 단지를 감싸고 있어 자연 여건도 좋다”며 “기암괴석과 분재형 수목, 폭포 등으로 석산을 꾸민 일산 위시티 자이의 ‘진경산수’와 같은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조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내년에도 3월 ‘일산 위시티 자이’ 인근의 식사2지구(2800여가구)와 4월 용인시 신봉2지구(2800여가구) 등에서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고양=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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