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세상에 없던 소재로 '글로벌 톱10'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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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3 07:10  

Cover Story - LG화학

악조건 뛰어넘고 깜짝 실적
정보전자소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국제유가 하락에 중국 수요부진 불구
2분기 연속 5000억대 영업이익 올려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영업이익의 절반 R&D에 투입
무기·태양전지·나노 소재 개발 도전
글로벌 인재확보에도 적극적



[ 송종현 기자 ]
LG화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학기업이다. 미국화학학회(ACS, American Chemical Society)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 및 증감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근 발표한 ‘2014 글로벌 톱50 화학기업’에서 LG화학은 13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 중 최고 순위로, ‘글로벌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LG화학은 올 들어 중국수요 둔화, 유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에도 2, 3분기 연속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LG화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학기업을 넘어 새로운 진화를 꿈꾸고 있다.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세상에 없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이 LG화학이 추구하는 목표다.

경영환경 악화에도 꾸준한 실적

지금 한국 석유??업계엔 ‘먹구름’이 짙게 끼어있다. 우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량 확대로 인해 상당수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도 악재다. 정부와 업계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과 제품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나마 2분기까지는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제품으로 꼽히는 에틸렌의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확대돼 업계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국제 원유가격이 출렁이는 등 경영환경이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3분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많은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이 “석유화학 기업들이 3분기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LG화학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최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5463억원, 영업이익률은 10.55%였다. 3분기 실적발표 전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5000억원 수준이었다. 시장의 예상을 깬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시장에선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3개 사업부문이 조화를 이룬 게 LG화학이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전한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LG화학만큼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기초소재 부문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4844억원과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ㅈ대비 59.0%와 95.1% 증가했다. 전지부문의 영업이익이 64.3% 감소하기는 했지만,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LG화학은 내년부터는 전지부문도 견조한 성장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된 게 성과”라고 밝혔다.

세상에 없는 소재 만든다

LG화학은 올해 초 현존하지 않는 차별화된 미래 소재들을 2018년부터 상용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LG화학이 상용화하겠다고 지목한 ‘현존하지 않는 소재’는 무기 소재, 태양전지 및 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전지 등이다. LG화학은 이들 제품의 매출을 2020년에 1조원 이상, 2025년에는 10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로드맵 달성을 위해 LG화학은 연구개발(R&D) 강화와 인재 양성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LG화학의 R&D 투자 금액은 6000억원으로, 3년 전인 2012년 3600억원에 비해 60% 넘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3107억원) 대비 R&D 투자금액 비율은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독일 바스프, 미국 다우케미컬 등 세계적 화학회사와 비슷한 비율이다. LG화학은 R&D 투자규모를 2018년에 9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인 박 부회장이 직접 뛰고 있다. 박 부회장은 평소 “CEO의 가장 큰 사명은 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인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라는 큰 조직 시스템을 움직여 고객의 마음을 여는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데, 그 원동력이 바로 인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2012년 CEO 취임 이후 매년 해외 인재채용 행사를 주관하며 글로벌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해에도 지난 6월에 일본 도쿄, 9월에 중국, 10월 초에는 미국에서 각각 이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박 부회장이 CEO를 맡은 이후 LG화학의 정규직 임직원 수는 20%가량 증가해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만3800여명이 됐다. 올해 초에는 무기소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진규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 종신교수직을 떠나 LG화학 기술연구원 중앙연구소에 입사했다.

최근 기업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이 5대 그룹을 다니는 직장인 9164명을 대상으로 자기 회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본 결과 LG그룹에서는 LG화학이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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