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살린 경기] 소비·투자 반등했지만…수출 감소로 경기회복 불투명

입력 2015-10-23 18:06  

3분기 1.2% 성장…5년 3개월 만에 최고

경기부양책 효과…메르스 충격 벗고 소비 회복
"2분기 내수쇼크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지적도



[ 김유미 / 황정수 / 김익환 기자 ]
올 3분기 경제성장률 1.2%(전기 대비)는 2010년 2분기(1.7%)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 분기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전망했던 3분기 성장률 1.1%보다도 0.1%포인트 높다. 시장 일부에선 경기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했다. 하지만 2분기 내수가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수출이 언제 회복될지도 관건이다.

○메르스 충격 벗어났지만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비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 탓에 2분기 0.2%(전기 대비) 감소했던 민간소비가 1.1% 증가로 돌아섰다. 증가폭은 2013년 3분기(1.1%) 이후 최대였다.

8월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정부의 소비촉진정책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라 정부소비도 지난 1분기 0.2%, 2분기 0.8%에서 3분기 1.9%로 늘었다. 4.5% 급증한 건설투자도 내수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내수 흐름만 보면 경기가 바닥을 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3분기 소비 회복은 2분기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커보인다”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바닥친 것은 아니다”

올 3분기 내수 개선은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급증, 고령화, 주거비 부담 증대 등 소비 회복을 억제하는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소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긴 힘들 것”이라며 “만약 내수가 본격적인 회복세였다면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2.6%보다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출은 0.2% 감소로 돌아섰다. 수출 경기와 관련이 높은 제조업 역시 2분기 1.2%에서 3분기 0.1%로 성장률이 둔화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대외 수요가 여전히 안 좋다”며 “3분기 초반 원화가치가 하락해 일부 업종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4분기 성장률 낮아질 가능성도

기대했던 분기 중 1%대 성장률이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최근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7%로 낮췄다. 올해 1분기 0.8%, 2분기 0.3%를 기록했던 저조한 성장률을 감안할 때 하반기가 아무리 좋아도 연간 3%대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까지 나온 실적을 토대로 했을 때 4분기 성장률이 0.9% 정도 나오면 연간 성장률 2.7%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성장률이 3분기 수준을 유지할지도 문제다. 3분기에 쏟아부었던 경기부양책은 한계가 있는 데다 수출 부진 등 불안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김선태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상승률이 저조한 만큼 가계소득 증가나 심리 회복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희망적인 조짐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개선된다면 한국 경제 성장도 뒷받침될 것”이라며 “연말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이 기대되고 미국 중앙은행(Fed) 역시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유미/황정수/김익환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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