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둘째' 울음소리에 100조 시장 열린다…설레는 유아용품주

입력 2015-10-23 19:04  

26일 열리는 '5중 전회'서 한자녀 정책 폐지 가능성
분유 수출 매일·남양유업, 유아복 제로투세븐 수혜
중국 업체와 손잡은 쌍방울·아가방컴퍼니 주가 뛰어



[ 윤정현 기자 ]
경기둔화 속에 생산가능 인구(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만 15~64세)가 줄고 있는 중국의 출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 전회)에서 ‘두 자녀 출산 허용’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늙는 대국, 출산 정책 바뀌나

신한금융투자는 23일 중국이 최근 ‘한 자녀 정책’ 전면 폐지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번 5중 전회에서 두 자녀 출산을 전면 허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부터 ‘한 가구당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해온 중국은 2013년 이후 부부 중 한 資?독자일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둘째 출산을 허용하고 있다. 5중 전회는 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중장기적 경제 발전 방향과 목표를 정하는 자리다. 국유기업 개혁, 제조업 강화 방안과 함께 인구 정책 변화가 이번 회의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회의에서 두 자녀 출산의 전면적 허용을 발표할 가능성은 50% 정도라고 예상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이번에 결정하지 않더라도 노동인구 감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출산규제 완화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필연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현재 15.5%에서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아용품 시장 100조원대로

중국의 출산 정책 변화는 중국시장에서 유아 관련 사업 기반을 마련해 놓은 기업들에는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교육과 의류를 비롯한 중국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올해 5140억위안(약 90조6490억원)에서 내년 5860억위안(약 103조347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우유소비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중국시장에 분유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액 중 가장 큰 증가폭(41%)을 기록한 품목도 조제분유였다. 매일유업은 중국에서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유아동전문 자회사 제로투세븐도 갖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에 안착한 기업으로 제로투세븐과 보령메디앙스를 꼽았다. 한 연구원은 두 회사에 대해 “신규 브랜드 진출과 품목 다양화,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로투세븐은 유아복 ‘알로앤루’ 브랜드, 보령메디앙스는 유아용품 브랜드 ‘B&B’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양사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각각 41.12%, 213.73% 뛰었지만 연중 고점 대비로는 38~55%가량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중국 내 백화점 600여개를 보유한 랑시그룹에 인수된 아가방컴퍼니는 올해 86.23%, 중국 3대 유아용품 매장 ‘베베숑’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쌍방울은 300.66% 뛰었다. 지난해 7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아가방컴퍼니는 올해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던 쌍방울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32억원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종목은 지난해까지 국내 출산율 하락과 경쟁 심화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중국 사업 확대로 향후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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