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테샛- 중학생을 위한 페이지] 선택의 역설과 PPL

입력 2015-10-23 19:39   수정 2015-10-23 19:47

오형규 논설위원과 함께 하는 생활서 배우는 경제상식 (27)


선택의 역설

선택의 역설은 선택지가 너무 많을 때 고르기 힘들어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고를 것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은데 오히려 불만이 생기니 역설 중의 역설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면 시험 문제를 생각해봅시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OX 문제와 넷 중에 답을 고르는 사지선다형 문제 중에 어떤 것이 어려울까요? 더구나 보기 중에 ‘답 없음’을 넣어 학생들이 정말 고르기 어렵게 만드는 오지선다형 문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선택의 역설은 미국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가 제시한 이론입니다. 슈워츠는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자유롭지만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슈워츠는 선택의 역설을 설명하는 사례로 청바지를 들었습니다. 청바지를 고를 때 길이, 폭, 색깔 등 골라야 할 것이 너무 많죠. 설령 매장을 다 뒤져 마음에 드는 청바지를 골랐다 해도 혹시 더 나은 청바지를 못 보고 지나친 것은 아닐까 꺼림칙한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잼 시식 행사로 선택의 역설을 실험했습니다. 첫 주말에는 잼 6종을 내놓고, 다음 주말에는 24종을 내놓았습니다. 6종을 내놨을 때는 시식한 사람의 30%가 잼을 사갔는데, 24종을 내놨을 때는 고작 4%만 구매했다고 합니다. 고를 게 많아지니까 더 고르지 못하게 된 것이죠.

선택의 역설은 정보홍수 시대에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유 하나만 해도 얼마나 다양한지 지방 함량에 따라 고지방, 저지방, 무지방 우유로 나뉘고 살균 처리에 따라 무살균, 저온살균, 멸균우유로 나뉩니다. 성분에 따라 가공우유, 칼슘강화우유, 유당분해우유 등으로 넘어가면 아예 두 손을 들게 되지요.

선택의 역설은 광고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광고가 워낙 많다 보니 웬만해선 소비자의 주목을 끌 수 없는 것입니다. 광고만 나오면 시청자들이 TV 채널을 돌려버리기도 하죠. 그래서 요즘 주목받는 것이 광고 같지 않은 광고인 PPL입니다.

PPL

PPL은 간접광고, 숨은 광고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화나 TV 프로그램 속에 특정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등장시켜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소비자들이 영화나 드라마에 빠져들다 보면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호감을 갖게 돼 실제로 그 제품을 사기 쉽습니다. 보통 광고는 소비자에게 환영받기 어렵지만 PPL은 별다른 저항감 없이 무의식 중에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어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최초의 PPL은 1982년 영화 에서 외계인이 먹은 허쉬 초콜릿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면서 허쉬 초콜릿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 PPL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TV 방송의 PPL은 2009년까지 금지됐습니다. 2009년에 방영한 <꽃보다 남자>의 경우 협찬을 가장한 PPL로 위법 논란이 심했었죠. 2010년부터는 뉴스와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외한 드라마와 오락, 교양 분야에 한해 PPL이 허용됐습니다. 다만 PPL 제품이 화면의 4분의 1을 넘지 않아야 하고 노출되는 시간도 방송 시간의 5% 이내여야 합니다.

PPL로 대박이 난 사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입니다. 2014년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갤럭시 노트3로 할리우드 스타들과 셀카를 찍어 바로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 사진이 트위터를 통해 300만건 이상 퍼 날라졌는데, 이 수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재선에 승리하고 올린 글 전달 수보다 4배나 많은 수치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시상식에 1800만달러(약 194억4000만원)를 협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로 인한 광고 효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처럼 PPL은 잘못하면 소비자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입소문 마케팅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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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영수는 은행을 찾아가 정기예금을 알아봤더니 A, B 두 가지 상품이 있었다. 100만원을 각각 두 상품에 모두 가입한다면 2년 후 이자액의 차이는?

· 예금:이자율 연 4.0%(단리) 2년 만기
· 예금:이자율 연 4.0%(복리) 2년 만기

(1) 500원 (2) 800원 (3) 1600원 (4) 1800원 (5) 3200원

[해설] 이자계산법에는 단리와 복리가 있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지만, 복리는 원금에 이자를 더한 원리금을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한다. 단리와 복리 계산을 일반화된 수식으로 표현하면 단리 계산법은 S=X(1+rn), 복리 계산법은 S=X(1+r)ⁿ과 같다(S:원리금 총액, X:원금, r:이자율, n:기간). X는 100만원, r=0.04, n=2년으로 A예금의 원리금 총액은 100×1+(0.04×2)}=108만원이고, B예금의 원리금 총액은 100×(1+0.04)²=108만1600원이다. 따라서 두 상품에 모두 가입했을 때 2년 후 이자액의 차이는 1600원(108만1600원-108만원)이 된다.

[정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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