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바튼 맥킨지 글로벌 회장 "신흥시장·혁신·노령화 시대…D 혁명에 대비하라"

입력 2015-10-29 18:35  

'한국통' 도미닉 바튼 맥킨지 글로벌 회장의 한국 경제 조언

1997~2004년 서울사무소 근무
위계질서 강한 조직문화 수술…정보 흐름 빨라지게 개편해야



[ 김순신 / 나수지 기자 ] 도미닉 바튼 맥킨지앤드컴퍼니 글로벌 회장(51·사진)은 “한국 기업도 디지털화에 맞춘 새로운 역량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29일 말했다.

바튼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인류는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아닌 ‘D(디지털)의 혁명’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는 네 가지 흐름으로 △신흥시장의 부상 △혁신기술의 발전 △인구 노령화 △세계적인 데이터 통합 등을 꼽았다. 이 중 디지털 혁명이 세계 경제의 변화를 꿰뚫은 핵심 요인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바튼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 듀폰 등 글로벌 기업은 디지털 혁명에 적합한 구조로 사업 재편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 발전에 힘입어 조만간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기업도 이에 맞춰 직원 재교육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적응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튼 회장은 중국 신흥시장의 위기론과 관련해선 “기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의 도시화율(54%)은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도 낮고 나이지리아 같은 아프리카 신흥국에선 신규 노동력이 쏟아지고 있다”며 “중국 등 신흥시장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튼 회장은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서울이 세계 금융허브로 부상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바튼 회장은 “한국 정부가 규제를 풀어 혁신을 받아들일 기반을 다져야 금융산업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인구 노령화를 꼽았다. 그는 “노령화로 노동인력이 줄면 생산성을 유지하는 데 한국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퇴직 연령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 보험 제도를 정비하는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바튼 회장은 1997년부터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서울사무소 대표를 지낸 한국통(通)이다.

바튼 회장은 기업의 자체적인 변화 노력도 강조하면서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문화나 구조 등에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사결정자까지의 보고 단계를 줄여 정보가 빨리 흐를 수 있는 조직 구조를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평적 리더십이 구축된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사람 수가 17명”이라며 “최근 듀폰도 보고 라인을 11개에서 4개로 줄였듯이 한국 기업도 조직을 더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순신/나수지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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