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먹으면 암 걸린다? 햇빛도 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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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31 03:00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가공육 연 18.3㎏ 먹어야 위험
국민 평균 소비량 연 4.4㎏ 뿐



[ 조미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최근 붉은 살코기와 소시지, 베이컨, 햄 등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붉은 살코기를 2A군에, 가공육을 1군에 각각 분류했는데요. 이에 따라 가공육 판매가 급감했다는 소식도 이어졌습니다.

WHO는 발암물질을 1군에서 4군까지 나눕니다. 담배, 술, 자외선, 석면, 벤젠 등은 1군 발암물질입니다. 젓갈도 몇 년 전에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1군 발암물질을 섭취하거나 접촉하면 암에 걸린다’고 오해를 하는데요. 이는 과장된 생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WHO는 수많은 연구 문헌을 통해 발암물질을 분류합니다. 암을 유발하는 위험성이 기준이 아니라 발암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정도를 기준으로 나눈다는 얘깁니다.

이런 이유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것들이 제품이나 성분이 모두 발암 위험성을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WHO도 공식적으로 가공육을 먹는다고 해서 흡연이나 석면에 노출되는 것만큼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WHO는 “(1군 발암물질) 모두가 똑같이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IARC의 분류는 위험 정도가 아니라 암의 원인 물질로서 과학적 증거가 확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햇빛도 1군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햇빛을 많이 쬐면 자외선 때문에 피부암에 걸린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햇빛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햇빛을 쬐지 않으면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없어 뼈 건강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IARC는 세계적으로 진행된 10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가공육 50g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50g을 섭취하면 연간 18.3㎏을 먹는 것인데요. 한국육가공협회는 “한국 국민의 1인당 연간 육가공품 평균 소비량은 4.4㎏에 불과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조건 섭취를 피하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암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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