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과일 메카' 넘보는 경남

입력 2015-11-02 18:33  

지구온난화로 작황 변화
애플망고·용과·패션프루츠 등 182농가서 연간 310t 생산
내년엔 천혜향·나디아 지원



[ 김해연 기자 ]
경남 통영시 도산면에서 애플망고 0.9㏊를 재배하는 제해석 씨는 올해 8.2t을 수확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납품했다. 제씨는 “2011년 열대 작목으로 전환했다”며 “애플망고는 겨울을 나는 것이 중요한데 통영은 겨울이 따뜻해 난방비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귀농 3년차인 강현호 씨는 진주에서 선인장 열매의 한 종류인 용과를 재배한다. 용과는 제주에 이어 따뜻한 남해안 지역인 통영, 거제로 확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재배지가 내륙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김종성 씨(창원시 동읍) 역시 아열대 과일인 천혜향 재배에 도전해 올해 초 당도 높은 제품 6.6t을 생산했다.

경남이 아열대 과일의 주산지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작황 변화와 기존 비닐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아열대 과일이 갖는 기능성과 희소성도 더해져 고소득 작물로 인기다. 몇몇 품목은 재배면적 면에서 제주도보다 넓?

경남은 아열대 과일 재배 농가가 182곳에 재배면적은 68.5㏊에 이른다. 아열대 과수 전체 생산량은 310t이다. 구아바와 망고, 용과, 파인애플, 한라봉 등 품목도 다양하다. 3~4년 전만 해도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파인애플, 한라봉을 소량 생산하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패션프루츠(백향과)와 나디아, 천혜향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용인 경상남도 친환경농업과 주무관은 “얼마 전부터 애플망고, 과일, 천혜향, 백향과 등 아열대 과수 재배에 도전하는 농가가 많아졌다”며 “제주에서만 자라던 작물의 경남지역 상륙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아바(4.7㏊)와 패션프루츠(1.9㏊) 등 일부 작물은 제주도 재배면적을 넘어섰다”며 “시설하우스가 많은 경남의 특성상 아열대 과수로의 작목 전환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남이 아열대 과일 주산지로 바뀌는 것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성기철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실장은 “연평균 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기후에 접어든 것으로 보는데 경남 남해안 일대까지 여기에 해당한다”며 “기후온난화로 기존 작물 재배지는 북상하고 아열대 기후에 속하던 망고와 용과 등의 과일과 강황, 여주 등 채소류가 내륙지방에서도 재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의 기후온난화에 따른 주요 과일 재배지 북상 자료에 따르면 1985년 이전 제주에서만 생산하던 월동배추, 겨울감자는 전남 해남과 보성에서도 재배된다. 사과와 복숭아는 경북에서 경기와 강원으로, 감귤과 한라봉은 제주에서 거제와 고? 나주까지 북상했다.

경남이 아열대 과일 주산지로 변하고 있다면 전남은 울금과 여주, 공심채 등 아열대 채소 재배지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경상남도는 아열대 과일 재배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해 3억5000만원을 들여 통영 등 6개 시·군의 아열대 과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생산시설 현대화를 지원했다. 내년에는 천혜향과 나디아(체리와 자두의 교잡종)를 지원 품목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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