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급차시장 정복 나선 제네시스] '제네시스 독립' 진두지휘 정의선 "우리의 도전 이유는 오직 고객"

입력 2015-11-04 18:15  

6년 만에 공식무대 오른 정 부회장

기아차 K시리즈로 익힌 '성공 DNA' 제네시스 접목
"서두르지 않고 고급차 시장서 입지 견고히 할 것"



[ 정인설 기자 ] 4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현대자동차 새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탄생 못지않게 주목받은 일이 있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제네시스의 출범을 알렸다. 정 부회장이 국내에서 신차나 브랜드 출범 행사를 주관한 것은 2009년 9월 6세대 YF 쏘나타 출시 행사 이후 6년 만이다.

○K시리즈에 이어 제네시스 성공에 도전

정 부회장은 그동안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2008년 1세대 제네시스를 내놓고 2013년 2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할 때도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고경영자(CEO)로서 행사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무대에 올라 행사를 주도하지는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정 부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부터 마무리 발언까지 책임졌다. 화면에 파워포인트 설명자료를 띄워 놓고 10분간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상히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뭐든지 도전해야 변화할 수 있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생각한다”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많은 경쟁자가 있지만 우리가 새롭게 도전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 있으며 제네시스를 통해 반드시 시장 변화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새로운 시작이 그렇듯 설렘과 떨림이 있다”며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수반한다는 걸 알지만 서두르지 않고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정 부회장이 행사를 주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2005년 3월부터 2009년 8월까지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있을 때 도전과 성공의 DNA를 익혔다. 그 중심에는 ‘K시리즈’가 있었다. K5를 시작으로 K3, K7을 차례로 내놓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정 부회장이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뒤 내놓은 수작(秀作)들이다. 이후 회사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2007년까지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는 2008년 흑자로 돌아섰다. 2009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010년에는 2조7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3대째 이어지는 성공 모델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 수 있게 된 기반은 선대 회장 시절 마련됐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성공 DNA가 전승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의 기술 독립을 이뤘다. 미국 포드자동차를 수탁 생산하다 1973년 독자 고유 모델 개발을 모색했다. 이후 3년 만에 포니라는 순수 국산 독자 모델을 생산했다. 이듬해 남미 에콰도르에 5대를 수출하며 자동차 수출국으로서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6년 엑셀을 통해 미국 수출 길을 뚫었다. 국산차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 회장은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졌다. 세계 10위권 밖이었던 현대차를 세계 5대 완성차 반열에 올렸다. 1998년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기아차를 인수한 뒤 2002년에 중국과 미국에 잇따라 공장을 세웠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하고 미국엔 단독으로 진출해 앨라배마 공장을 완공했다. 2003년 처음 연간 수출량 100만대를 돌파하고 이듬해에는 누적 수출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2013년엔 포드 등을 제치고 세계 5위 완성차 업체로 올라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1967년 회사를 설립한 뒤 40여년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세계 5대 완성차 회사로 성장해왔다”며 “제네시스를 통해 한 차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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