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과병원 차인호 원장 "중국에 합작 치과병원 설립…의료한류 이끌겠다"

입력 2015-11-04 18:32  

인터뷰 - 100주년 맞은 연세대 치과병원 차인호 원장

2017년 중국 칭다오에 개원
미국 의사가 전수한 치의학, 이젠 우리가 씨앗 뿌릴 때
동남아 등 교육사업도 확대



[ 이지현 기자 ]
1915년 11월1일, 미국 치과의사 윌리엄 셰플리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 치의학교실을 설립했다. 세브란스병원에 치과도 열었다. 한국에 치의학 기술을 전수해 낙후된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100년이 흘렀다. 차인호 연세대치과대학병원장(56·사진)은 “우리가 받은 치의학 기술을 다른 나라에 나눠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연수, 해외 진출로 또 다른 100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인이 심은 나눔의 씨앗을 베트남, 몽골, 중국 등에 뿌리겠다는 것이다.

○해외에 의료 기술 전수

연세대치과병원은 올 들어 대규모 봉사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 구성원들이 국내 및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대학과 병원이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차 원장은 “세브란스치과가 처음 세워졌을 때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100개의 프로젝트 중 20~30개 정도는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활동이 베트남 어린이 지원사업이다.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진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구순구개열 무료 수술을 해주기 위해 병원 의료진은 두 차례 현지에 다녀왔다.

의료 교육도 늘리고 있다. 차 원장은 “의료기술이 부족한 국가의 의료진을 교육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의 의료진에 한국 치과기술을 교육하는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치과병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치과의사 교육을 위해 참가자를 선발하고 있다. 차 원장은 “한국에서 교육받은 의사가 각국에 있으면 현지에서 치료하다 힘든 환자를 한국으로 보내는 등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합작병원 설립

연세대치과병원은 지난해 중국 칭다오 국제경제협력구와 합작병원을 세우기로 약속했다. 연세대치과병원이 의료기술과 병원운영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식이다. 차 원장은 2017년 문을 열 이 병원도 의료기술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4만6280㎡(약 1만4000평) 부지에 200~500개의 진료의자를 갖춘 병원을 세울 계획”이라며 “크게 돈을 벌겠다기보다 중국 시장에 한국의 의료인력이 진출하는 발판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낙후된 중국의 치과의사를 교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한국 치과의사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해외사업과 함께 연세대치과병원을 바이오디지털병원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차 원장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1주일 이상 걸리는 임플란트 제작 기간을 1시간으로 단축했다”며 “이를 활용하면 중국에서 보낸 이미지를 한국에서 보고 다시 중국에서 진료하는 시스템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 의료진은 구강암이 임파선암으로 전이되는 지표를 개발하고 골다공증약을 먹은 뒤 턱뼈가 녹는 환자들의 원인 유전자를 찾아내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차 원장은 “도전적 진료와 안정적 진료가 함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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