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채 기와능선따라 선비 걸음 느릿 느릿~ 조선으로 시간여행

입력 2015-11-05 07:00  

전주 한옥마을

글로벌 슬로시티
경기전·오목대·향교…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재

전통체험의 모든 것
한복 곱게 차려입고 판소리 들으며 산책
가장 한국적인 곳 명성




전주에는 오랜 시간 이어진 발길을 따라 자연과 문화, 사람이 동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한옥마을은 2010년 한국관광의 별, 2011년 한국 관광 으뜸명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최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핫(hot)한’ 여행지로 손꼽힌다.

경기전(慶基殿)과 전동성당을 품은 전주한옥마을은 조선왕조 500년의 본향답게 태조 이성계의 4대조 이안사가 거주하면서 터가 닦이기 시작했다. 1410년 태종이 이곳에 경기전을 건립했으며, 1603년에는 전주향교가 이전한 역사의 땅이다.

700여채의 기와능선이 이어진 전주한옥마을은 전주부성(全州府城)에 인접해 주거지가 형성됐다. 1910년 초 일제강점기 때 본격적인 주거지가 형성된 역대 최고(最古)의 거주지였다. 일제에 저항했던 당시 시민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고 모여 살면서 지금의 한옥마을을 이루게 됐다. 이후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돼 규제에 묶여 있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전주의 정체성을 살린 관광자원으로 ‘전주한옥마을’이라 이름붙여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드러냈다.


2010년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은 선비처럼 느린 걸음으로 걸어야 제 맛이다.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산재해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느낄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을 찾게 되면 가장 먼저 오르는 곳이 오목대(梧木臺)다. 기린로에서 태조로 입구 왼편 산책로가 있는 언덕이 바로 오목대다. 오목대에서 한옥마을을 보면 왼쪽에 전동성당과 경기전이 다가온다.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즉, 국보 317호 어진(御眞)을 모시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건물이다. 경기전 앞 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전동성당은 소박하고 아담하다. 1907년부터 1914년에 걸쳐 세워진 전동성당은 순교지를 보존하고 있는 신앙의 요람이다. 가을이 되면 노란 은행잎으로 채색되는 전주향교는 한국 향교 가운데 온전히 보존된 몇 안 되는 향교 중에서도 으뜸이다. 전주향교는 고려시대에 처음 창건됐다고 전해지며, 현재 건물은 조선 선조 때 건립됐다고 한다.

전주한옥마을에는 한옥의 숨길을 이은 골목길이 있다. 골목길을 따라 선비처럼 ‘사드락사드락’ 걷다 보면 600년 된 은행나무 등 한옥마을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전주비빔밥과 전주막걸리를 이용한 슬로푸드, 전통한옥체험을 활용한 슬로하우스, 천년 종이 한지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슬로페이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의 본고장다운 슬로뮤직, 한옥 골목길을 따라 느리게 걷는 슬로워킹, 그리고 가장 한국적 의상인 슬로웨어까지 철학과 행복을 담은 콘텐츠가 풍부한 도심형 슬로시티다.

전주한옥마을은 특히 우리의 전통미를 상징하는 한복이 가장 아름답게 어울리는 곳으로 손꼽힌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져 화려하고도 단아한 자태를 풍기는 치마와 저고리가 전주한옥마을을 품고 대한민국 여행 트렌드가 되고 있다.

실제 전주한옥마을에서는 ‘한복체험’이 필수 체험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 오면 길거리를 거니는 관광객 중 3분의 1이 한복과 성심여중·고 교복을 입고 다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전주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의 본고장이다. 그런 만큼 전주한옥마을에서는 소리와 잔치음식, 전통문화체험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마당창극이 펼쳐지고 있다. ‘전주마당창극’이라는 브랜드로 2012년 첫 발걸음을 뗀 후 지금까지 평균 객석점유율 100%를 보이고 있는 전주마당창극의 가장 큰 특징은 고즈넉한 한옥 야외마당에서 명창과 젊은 소리꾼들의 공연을 보면서 전통문화체험, 잔치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주한옥마을은 2014년엔 592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북적였다. 2002년 월드컵 당시만 해도 불과 30만명에 불과했던 전주한옥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한국에 가면 전주에 꼭 가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한국 도시관광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조영호 < 전주시 관광산업과 관광마케팅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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