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디자이너 이수미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 사로잡고파"

입력 2015-11-05 10:53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일까? 가격, 제품의 질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소비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게 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제품 패키지’다.

제품 패키지는 제품의 기능과 내용물, 컨셉과 특징을 압축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장치다. 패키지 디자인이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떨어졌을 때, 실제로 제품 판매율이 상승하며 좋은 패키지 디자인으로 인정받게 된다.

앞으로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만족까지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패키지 디자이너들은 어떤 일을 하고, 실제 패키지 디자인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질까?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요즘 주목 받는 패키지 디자이너 ‘이수미’ 씨에게 패키지 디자인의 세계에 대해 물어봤다.

패키지 디자이너가 된 계기

대학교 졸업전시회를 준비할 당시 ‘어린이 음악치료 놀이기구 패키지 디자인’ 작업을 했는데 당시 패키지디자인 담당 교수님께서 제 작업물을 보시고 회사에 추천을 해주셔서 첫 회사인 ‘도머스파트너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패키지 디자인 분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생 디자인을 하고 살아야 한다면 제가 잘 하는 분야에 뛰어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작용했구요.

첫 직장에서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도머스파트너스’의 가장 큰 클라이언트는 특히 오비맥주, 디아지오코리아, 롯데주류 등 주류회사였습니다. 자연히 주류 패키지 디자인을 많이 다루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자신에게 가장 자산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작업물은 ‘CASS’맥주 시리즈 패키지 디자인입니다. 특히 ‘카스 라이트’는 ‘CASS’ Master Brand와 연계되면서도 새로운 ‘CASS’를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디자인이었습니다. 당시 국내 주류시장에 라이트 맥주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컨셉에 맞는 이미지를 찾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디자인 만족도가 높았고, ‘CASS’의 전체적인 판매율도 올라가서 뿌듯함을 느꼈던 프로젝트입니다.

CI 디자인회사인 인피니트에 입사하게 된 이유와 주요 프로젝트

브랜드 위주의 패키지 디자인을 하다 보니 Identity Design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인피니트’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롯데백화점 CI., 현대자동차 Sign System Manual, 숙명여자대학교 UI, LG하우시스 지인 Window Plus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백화점 CI 작업에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였는데, 백화점에서 사용되는 쇼핑백에서부터 포장지, 차량, 백화점 Sign까지 100여가지가 넘는 항목을 디자인해야 했습니다. 작업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백화점에 갈 때마다 제가 실제로 디자인한 작업물이 쓰이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지금까지 맡아온 프로젝트 중에 가장 힘들었던 건을 하나 꼽자면

다양한 분야의 패키지 디자인을 다루는 회사 ‘유니온제이’에 근무할 때 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처음 접해보는 분야가 많아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식품 패키지를 처음 작업할 때는 지금까지 해왔던 디자인과 전혀 다르다는 생소함을 느꼈습니다. 식품 패키지는 제품 이미지와, 그래픽, 브랜드까지 3요소가 모두 들어있는 복합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담당한 제품이 ‘청정원’의 볶음밥 3종 패키지 디자인이었는데, 이미지 위주의 디자인이 채택돼 촬영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 첫 출시된 볶음밥 판매율이 높아 지금까지도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제품 패키지부터 CI까지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신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유니온제이에서 했던 샴푸, 바디워시,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 총 7가지 상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은 ‘하나로’ 생활용품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독특한 일러스트을 전면에 디자인하여 타 제품들과 차별성을 주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패키지 디자인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LG생활건강’의 꽃담초 섬유유연제도 인상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식초성분이 들어있는 새로운 형태의 섬유유연제로서 향을 강조해야 하는 패키지 디자인이었습니다. 원료 성분이 꽃이라는 점에 주목해 아름다운 꽃 이미지를 디자인에 접목했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패키지 디자인은 상업 디자인 분야입니다. 그래서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고 나서 판매율이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이면 본분을 다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일례로 기존의 잼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동원 F&B’의 잼 시리즈 디자인을 맡았을 때, 원물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해 통 과일 이미지와 유기농 제품의 특징을 살린 Organic 컨셉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호응이 높아 잼 판매율이 상승했다는 말을 들었고, 제 작업물에 대한 자신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을 즐겁게 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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