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르', 버림받은 참전용사들의 분노…"암울한 전쟁 상흔 들춰냈죠"

입력 2015-11-10 18:44  

장편 '오르부아르' 출간한 피에르 르메트르


[ 박상익 기자 ]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64·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장편 《오르부아르》(열린책들)로 2013년 공쿠르상을 탄 그는 최근 이 작품의 국내 번역 출간을 기념해 방한했다. 10일 서울 봉래동 주한프랑스문화원에서 만난 그는 “《오르부아르》 출간 이전에도 몇 작품이 번역된 인연이 있어 그동안 한국 독자를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르부아르》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벌어지는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알베르는 종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벌어진 전투에서 포탄 구덩이에 파묻힌다. 알베르를 구하려던 에두아르는 포탄 파편에 얼굴 반쪽이 날아가는 비극을 맞는다. 우여곡절 끝에 사회로 내던져진 두 참전용사는 살길을 찾아보지만 세상은 그들을 잉여인간 취급한다. 사회에서 버림받은 그들은 거대한 사기극을 꾸민다.

“1차대전은 프랑스인에게 6·25전쟁처럼 잊을 수 없는 상처입니다. 수많은 젊은이가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어요. 그런데 전쟁이 끝나니 고작 52프랑이나 낡은 코트 한 珦?받았을 뿐이었지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을 국가가 어떻게 대우했는지 쓰고 싶었습니다.”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르메트르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공무원과 도서관 사서를 대상으로 한 문학강좌를 운영했다. 55세에 쓴 첫 작품 《이렌》(다산책방)은 22개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2006년 출간 후 프랑스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전까지 ‘추리소설을 잘 쓰는 작가’였던 르메트르는 공쿠르상을 받으면서 대중성과 문학성을 갖춘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오르부아르》가 나온 2013년에는 1차대전 발발 100주년 추모 분위기가 형성되던 때여서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한 작품 내용이 수상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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