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육성 '가속'
조신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등 현장 찾아 규제개혁 약속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3공장 증설 앞당길 듯
항체의약품 세계 1위 도전
[ 김형호/장진모 기자 ]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청와대가 바이오산업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삼성도 이달 중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투자계획을 밝힌다. 삼성은 조기 투자를 통해 2018년까지 세계 1위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업체(CMO)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성공모델이 없던 한국 바이오산업에 한미약품 후광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정부와 기업들의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청와대 바이오벤처 탐방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신 미래전략수석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바이오산업 관련 부처 관계자 10여명은 지난 10일 경기 판교의 바이오 벤처회사들을 방문해 “바이오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바이오협회 관계자들로부터 산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인근의 차바이오, 메디포스트, 제넥신 등을 찾아 시설들을 둘러보고 업계 대표 등과 간담회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일일이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규제 개선사항을 청취해 놀랐다”고 전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제4차 규제개혁장관 회의에서 “바이오헬스산업의 낡은 규제를 정비하고 신속하게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강한 산업 육성 의지에 한미약품의 대규모 수출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청와대가 바이오산업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내에 글로벌 제약회사가 없기 때문에 기술을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식으로 산업을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투자가 필요한 산업의 속성을 감안해 정부와 민간펀드 등이 함께 참여하는 특별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업체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투자 앞당겨 글로벌 1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삼고 있는 삼성도 바이오 투자 속도를 높인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 삼성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이달 중 중요 발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의 3공장 증설을 조기에 집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위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에 뛰어든 지 만 5년째인 내년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해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했던 塚黴챰綬?앞당겨 조기에 글로벌 1위업체 도전에 나선 것이다.
2011년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연 18만L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춰 스위스 론자(연 24만L),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연 21만L)에 이어 세계 3위다. 삼성은 조만간 제3공장의 구체적인 생산 규모와 투자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이 한박자 빠른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한미약품의 글로벌 수출 이후 바이오산업에 대한 달라진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회사 안팎에 적지 않았는데 한미약품의 대형 수출을 보면서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형호/장진모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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