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가 두 거물 "너희가 더 나빠" 티격태격

입력 2015-11-12 18:06  

멍거 "제약사 M&A로 약값만 올려놔…부도덕"
애크먼 "그저 설탕물뿐인 콜라에 투자하다니…"



[ 이상은 기자 ]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46·오른쪽)과 벅셔해서웨이의 2인자 찰리 멍거 부회장(91·왼쪽)이 서로 상대방이 투자한 비즈니스가 “부도덕하다”며 독설을 퍼부었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먼저 공격한 쪽은 멍거 부회장이었다. 그는 지난달 말 한 인터뷰에서 최근 회계 부정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밸리언트를 지목하며 이 회사가 약품 특허권을 보유한 다른 제약사를 사들인 다음 약값을 대폭 올리는 식으로 영업하는 것에 대해 “아주 부도덕한 회사”라고 비난했다.

애크먼 회장이 발끈한 것은 퍼싱스퀘어가 밸리언트의 3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된 뒤 밸리언트 주가가 반토막나는 바람에 큰 평가손실을 봤다. 애크먼 회장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이 회사를 옹호하고 있다.

멍거 부회장의 발언을 마음에 담아둔 애크먼 회장은 지난 11일 뉴욕 미국금융박물관에서 열린 워런 버핏 회장의 벅셔해서웨이 인수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벅셔가 콜璨?투자한 게 유감”이라고 말했다.

애크먼 회장은 “코카콜라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람들이 마시는 물을 설탕물(콜라)로 대체하는 것”이라며 “그 어느 회사보다 더 비만과 당뇨병 증가에 세계적으로 기여하는 회사”라고 비아냥댔다. 버핏과 멍거는 이 자리에 없었다.

켄트 랜더스 코카콜라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코카콜라는 생수 우유 주스 등도 팔고 있다”며 “애크먼 회장의 발언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우리 회사의 사업을 이해조차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퍼싱스퀘어도 오레오(쿠키)를 생산하는 몬델레즈인터내셔널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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