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에 부실채권시장 '판' 커졌다

입력 2015-11-12 19:03  

4분기 NPL시장 급팽창…올해 6조원 넘어설 듯

은행, 위험평가 강화로 부실여신 분류 늘어
전년동기비 50% 증가
기관투자가·거액 자산가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
매각가율도 지속 상승



[ 김은정 기자 ] 부실채권(NPL· non performing loan)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계기업을 구조조정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NPL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은행권에선 올 4분기에만 NPL 시장 규모(담보부채권 기준)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4분기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은행이 매각할 NPL 규모는 총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7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47%) 많다. 은행들이 3분기까지 매각한 NPL 규모가 약 3조5000억원으로, 지난 9월까지 털어낸 NPL의 70%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을 4분기에 집중적으로 처분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기업들의 부채 부담 증가를 감안할 때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조선·해운·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산업 자체의 위험도와 개별 기업 리스크가 함께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신용위험평가를 보수적으로 하다 보니 NPL 매각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출의 회수 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3개월 미만 연체), 고정(3개월 이상 연체), 회수의문(3개월 이상 1년 미만 연체되고 채권회수 의문시), 추정손실(대출금을 떼이게 된 여신) 등 5단계로 자산건전성을 구분한다. NPL은 고정이하로 분류된 대출금과 지급보증액이다.

은행권 NPL의 90%가량은 기업 대출이다. NPL이 늘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고 신용도가 악화된다. 조달금리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NPL을 매각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NPL이 9월 말 기준 3조4990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KEB하나은행(2조8120억원), 농협은행(2조6000억원), 국민은행(2조3320억원), 신한은행(1조6850억원)이 잇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관계자는 “4분기 이후 은행들의 신규 부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 현재 수준으로 전체 NPL의 약 20%를 시장에 매각한다고 해도 매각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기금,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는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갈수록 기관투자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거액 자산가들까지 부실채권 시장에 몰리면서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NPL 매각가율(부실채권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009년 50~60%에서 작년에 80~90% 수준으로 뛰駭?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NPL 시장이 더 활발하게 운영되면 효과적인 기업 구조조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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