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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스랩과 한국 언론은 눈높이 맞출 수 있을까

입력 2015-11-15 15:49  


(최진순의 넷 세상) 한국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기존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두터운 벽에 막혀 '뉴스 시장'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구글이 뉴스랩 펠로우십으로 일반인(학생들) 모집에 나선데 이어 '저널리즘과 기술'을 내세우며 언론사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주 열린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5 설명회는 언론사들의 높은 관심을 샀습니다. 일단은 시장 파트너가 언론사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반응이 나왔습니다. 물론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는 언론사에겐 큰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은 구글의 인적, 물적 지원을 내심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런 분위기에 부응하려는 탓인지 12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저널리즘의 미래 포럼'은 아예 뉴스룸의 종사자들-기자들을 위한 자리로 꾸며졌습니다. 구글은 자사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소개했는데요. 한국에 첫 방문한 구글 뉴스랩의 니콜라스 휘태커(@nickdigital) 미디어 아웃리치 매니저가 설명한 360도 VR 동영상은 '뉴스 몰입도'란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부에선 알고 있는 이야기만 나왔다지만 정작 더 중요한 메시지들은 국내 미디어 업계의 종사자들이 주고 받은 패널 토의에서 제기됐습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아무도 읽지 않는 종이신문을 위한 광고시장이 존재하는 한국시장은 좋은 뉴스를 망치는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정환 국장은 "아무도 읽지 않는 뉴스를 이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에버그린 콘텐츠 발굴, 멀티플랫폼 유통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언론사가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을 이끌고 있는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일방적인 공급자 관점을 벗어나야 한다. 우선 이용자의 뉴스 소비 방식 변화, 어젠다 흡수 방식 등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며 선결적인 이슈를 제기했습니다. 참 어렵지만 중요한 숙제입니다.

'이용자와 생산자 사이의 씽크율이 높은' 피키캐스트가 이날 패널토의에서도 주목받았던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황유지 피키캐스트 센터장은 "20대 초반이 주축인 콘텐츠 제작인력, 콘텐츠 기획단계부터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는 물론 소셜마케터가 협업하는 생산 시스템이 전통매체와 다른 부분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황유지 센터장은 "10~20대를 위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어젠다를 보여주는 (미디어로서의) 의무와 책임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점점 성숙해질 수밖에 없는 피키캐스트의 진로는 과연 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요?

현재 피키캐스트는 전용 어플리케이션 중심으로 플랫폼에 집중하는 양상입니다. 오픈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에서 급성장한 SBS 스브스뉴스도 후발 주자이지만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진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영인 SBS 스브스뉴스 팀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정체 상태'를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진화계획은 말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브랜딩에 성공한 만큼 외연 확대의 과제는 분명해 보였습니다.

혁신보고서 내용을 둘러싸고 '구체성 결여'와 '진지한 성찰'이란 대조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중앙일보 역시 말을 아꼈습니다. 중앙일보 백일현 디지털제작팀장은 "마감없는 뉴스 생산 과정, 차별화된 콘텐츠가 (혁신의) 원칙이다. 최근 개편된 모바일, 웹 사이트 개편에 그 부분이 수렴되고 있다. (이를 더 강화하기 위해) 웹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을 편집국에 많이 배치하고 있고, 터치반응형-퀴즈형-게임형-무비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규모를 갖춘 대형 신문사로서는 뭐든 해야 한다는 강박증 같은 것이 엿보였습니다.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 중인 중앙일보의 집중과 선택이 적절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구글이 한국 언론의 생생한 모습들을 들려주는 장을 마련한 것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니콜라스 휘태커 매니저의 말처럼 '교육'이 뉴스 생태계를 키우는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지금까지 세계 39개국 15,000여 명의 언론인들을 교육해왔습니다. 니콜라스 휘태커 매니저는 이날 한국의 기자들에게 "최고의 저널리스트는 끝없이 배우는 것이다. 함께 도움을 주고 받을 동료를 뉴스룸 안팎에서 찾아야 한다. 같은 목표를 나누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보를 잘 조직해서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구글의 미션입니다. 이것은 또한 저널리즘의 미션이기도 합니다. 두어 차례 구글코리아 행사장에서 잇따라 구글의 메시지를 경청한 느낌은 바로 한국 언론에 대한 穗奫“?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구글과 함께 하고 싶다면 꽤 수준 있는 가치지향의 파트너를 자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끝) / soon6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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