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실적…이렇게 싸도 투자자 마음 돌리기엔…

입력 2015-11-15 19:34  

PBR 0.5배 미만 저PBR주, 포스코·GS건설 등 35곳
왕년의 '건·조·기·철' 헐값 수준…은행·유틸리티 등 소비재도 포함

업황부진 '그림자' 반영
"과도한 저평가…저가투자 기회"…"반등 하기엔 실적이 문제" 엇갈려



[ 심은지 기자 ] 자산 규모 83조원대 포스코는 올 들어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3일 기준 시가총액은 14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은 0.33배다. 포스코뿐 아니라 철강 조선 기계 전력 등의 업종 대표주와 은행주 PBR이 1배를 크게 밑돈다. 이에 대해 “주가가 청산가치 밑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과 “낙폭이 크다고 반등한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청산가치 반도 안 되는 시가총액 속출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PBR이 0.5배 미만인 저(低)PBR주는 포스코 현대제철 GS건설 두산건설 등 35곳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 조선 건설 기계 등 전통 제조업체가 주를 이뤘다. 은행주와 유틸리티주를 비롯해 일부 소비재주도 포함됐다.

‘몸값’이 가장 헐값으로 떨어진 업종은 철강업이었다. 대장주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주요 업체가 모두 저PBR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제철의 PBR은 0.41배를 기록했고 세아제강은 0.28배에 불과했다. 조선업계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중공업 PBR은 0.4배, 한진중공업 PBR은 0.29배로 사상 최저치 부근을 맴돌았다. 두산엔진(0.37배)과 두산인프라코어(0.47배) 등도 포함됐다. 두산엔진의 시가총액(2544억원)은 두산엔진이 보유한 자회사 밥캣의 보유지분 가치(389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떨어졌다. 건설업체 중에선 PBR 0.45배인 GS건설과 0.29배인 두산건설이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혔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광주은행 등 은행 관련 금융주도 0.33~0.48배 수준의 낮은 PBR을 보였다.

◆주가 반등은 실적 반등으로부터

아무리 업황이 좋지 않더라도 PBR 0.5매 미만 주식은 “싸도 너무 싸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적 부진 같은 각종 악재를 주가에 반영하더라도 기업의 본질가치인 자산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적지 않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이 2012년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PBR이 0.51배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는데, 최근 포스코 PBR은 0.33배까지 떨어졌다”며 “포스코가 보유한 포항·광양제철소의 가치는 건재한 만큼 장기 투자자들은 매수를 저울질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은행주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장부가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도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PBR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저가 매력이 커지고 실적 불안 요인도 많이 줄어든 만큼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낮은 PBR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는 지지선은 될 수 있지만 반등을 이끌 힘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35곳의 저PBR 기업 중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7곳에 불과했다. 저PBR주 중에서 실적 개선이 확인된 상장사만 선별적으로 오른 것이다. PBR 0.45배인 한국전력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거두면서 올 들어 주가가 15.22% 뛰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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