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대 취약업종 '대수술 가이드라인' 제시

입력 2015-11-15 21:38   수정 2016-01-26 23:59

구조조정협의체 2차 회의

철강·유화 과잉설비 감축…해운, 원점서 구조조정
건설, 해외 저가수주 차단…투자개발 활성화 펀드 조성



[ 김일규/김보라/김보형 기자 ] 정부가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업을 4대 취약 업종으로 선정하고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대형 해운사는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며, 철강과 석유화학에 대해선 과잉설비를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5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고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개 경기 취약 업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및 구조조정 방향을 내놨다. 논의 사항은 다음달까지 진행하는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에 활용한다.

◆대형 해운사, 경쟁력 확보 난망

정부는 해운업에 대해 “시장원리에 따른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원양선사는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원자재 수송을 위해 아시아 역내 항로를 운항하?부정기선과 연근해 정기선은 시장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겠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글로벌 해운사는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그룹 자구계획의 핵심이던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된 데다 내년 해운시황 전망마저 어두워 구조조정을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했지만 누적 적자를 개선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이라는 것은 글로벌 톱5 해운사만큼의 대형 선박 보유와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부실 규모가 큰 회사는 서둘러 정리하고 남은 선사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유화, 공급과잉 해소

철강업종에 대해선 구조적 공급과잉 상태인 합금철 생산설비를 업계 자율로 감축하도록 했다. 석유 수송용 강관은 저유가 장기화로 수요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업계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철강은 중국의 공급과잉에다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급 불균형에 빠져있다. 국내 철강 생산량은 2000년 2692만t에서 지난해 7103만t으로 2.6배로 늘었지만 중국이 ‘밀어내기 수출’을 지속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철강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0%가량 하락했다.

석유화학업종은 테레프탈산(TPA) 등 일부 취약 제품군에 대한 업계 자율적 구조조정을 지원키로 했다.

TPA는 중국 기업들이 주도해 2012~2013년 이뤄진 대규모 증설 여파로 가격이 폭락해 곤경에 처해 있다.

◆해외 건설 저가 수주 방지

건설업종에는 상시 구조조정과 함께 정상 기업의 부실화 방지를 위한 지원에 힘을 쏟기로 했다. 국내 건설 사업은 최근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로 경영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입찰제도 개선, 건설사 재무건전성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해외 건설 사업은 주요 개발도상국의 성장 둔화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환경 악화로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개발형 사업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 해외 저가 수주 방지를 위한 정보센터 설립 등 지원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일규/김보라/김보형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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