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성비'로 수입품 한 방 먹인 중소기업들

입력 2015-11-16 18:00  

창업성장기술사업 성과

엘에스엘시스템즈
초기 개발비용 지원받아
수천만원 수입 열화상 카메라 1000만원 보급형으로 개발



[ 안재광 기자 ]
이기섭 엘에스엘시스템즈 사장은 2006년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개발에 나섰다. 국내 한 대학 전자공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던 때였다. 연구에 필요한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가 전부 외국 제품인 것을 안 그는 ‘직접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가격이 수천만원을 웃도는 고급형 제품이 아닌, 1000만원 미만의 보급형을 대상으로 정했다. 3년여간 고생 끝에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을 쌓고 2009년 창업했다. 건물 에너지 절감 기술을 필요로 하는 건설업계와 화재에 민감한 문화재 시설 등에서 이 회사 제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외산 제품을 국산화하고 가격을 확 낮춰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국산화

엘에스엘시스템즈가 비교적 빨리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한 덕분이다. 대부분의 창업 기업들처럼 이 회사도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다. 제품 개발에 꼭 필요한 카메라 센서 등 부품을 구입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응모해 2011년 1억3000여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좋은 기술이 있어도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업력 7년 이내 소규모 창업기업을 돕기 위해 정부가 연구개발(R&D) 비용의 90%까지, 최대 2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엘에스엘시스템즈는 이 자금으로 적외선 정보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자체 ‘엔진’을 개발했다. 자체 엔진을 얹으니 가격을 확 낮추고도 기능은 수입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온도표시 같은 고가 제품에만 있는 기능을 넣고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온라인 사물함 자물쇠 개발

사물함 자물쇠를 만드는 패스테크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으로 사업화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패스테크는 2011년 이 사업을 통해 1억6000여만원의 R&D 자금을 받아 ‘무선 온라인 사물함 자물쇠’를 개발했다. 중앙 관제센터에서 각 사물함을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한 제품이었다.

업계 반향은 컸다. 특히 인건비 부담이 큰 미국, 유럽시장 쪽에서 ‘러브콜’이 많았다. 매출의 약 98%를 미국, 유럽, 호주 등 해외에서 거뒀다. 한 사물함을 여럿이서 공유해 쓰거나, 소리 종류와 크기를 조절하는 등 각 상황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조절할 수 있게 한 것도 인기 요인이었다.

○죽음의 계곡 견디는 원동력

창업 초기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제품 개발에서부터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까지 겪는 자금난이다. 이 시기 창업 기업 상당수가 도산해 ‘죽음의 계곡’이라는 말이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 후 2년 이내 생존 확률은 약 46%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09년부터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창업기업을 지원 중이다. 사업 초기 지원액은 연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금액을 늘려 지난해 1414억원까지 확대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1인 창조기업 종사자 수가 지원 전 평균 1.33명이었는데, R&D 지원 후 신규로 2.08명 증가했다”며 “고용 창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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