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3분기 저유가에 선방…대한항공'미소'·제주항공'씁쓸'

입력 2015-11-17 08:58  

[ 박희진 기자 ]

항공주(株)들이 올 3분기 저유가 효과에 힘입어 대체로 앙호한 성적을 내놨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를 감안했을 때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이 시장 전망치를 가장 크게 웃돌며 미소 지었고, 아시아나항공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항공 새내기주 제주항공의 상장 후 첫 성적은 씁쓸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9726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2609억원을 웃돌았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 효과가 컸다.

곽성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9.7%로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며 "매출 감소에도 유류비가 전년 동기보다 30.2% 하락하면서 영업비용이 감소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저유가 수혜를 누렸지만 영업이익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컨센서스는 637억원. 매출은 5.5% 증가한 1조538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비용 감소폭 대비 아시아나항공의 이익 개선이 미미한 이유는 경쟁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 탓"이라며 "전반적인 공급 증가와 화물 부문의 경쟁으로 단가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금호고속 인수 효과를 누렸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영업이익이 100억원 넘게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다"며 "금호고속 재매각에 따라 이 같은 효과는 4분기부터 다시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항공사들은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했지만 강달러 직격탄을 피하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입었다. 당기순손실은 각각 무려 4929억과 622억원에 달했다.

제주항공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3분기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컨센서스 369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메르스에 대응하면서 여객 운항단가가 예상보다 더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가 8월까지 이어진 가운데 항공권 가격 인하 경쟁이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항공도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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