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김가네 사장 "김밥은 행복의 상징, 여러가지 음식 추억 문학으로 승화되길…"

입력 2015-11-17 18:18  

'김밥문학상' 만든 박정환 김가네 사장

내달 1일~내년 3월31일 시·수필 2개 부문 공모



[ 이미아 기자 ] “김밥은 예나 지금이나 소풍과 운동회, 여행 갈 때처럼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먹는 음식입니다. 기쁨과 행복을 상징하죠. 김밥에 관한 사연이 없는 집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밥으로 대표되는 여러 가지 음식의 추억이 문학으로 승화되길 바랍니다.”

지난 5일 한국문인협회와 손잡고 ‘엄마의 사랑 김밥문학상’을 제정한 분식 프랜차이즈 기업 김가네의 박정환 사장은 최근 서울 구의동 김가네 본사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년 전부터 김밥을 주제로 한 자체 백일장과 사생대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모전을 열고 있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로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경영에 나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25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았다가 지난해 7월 김가네 총괄사장으로 영입됐다.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대표, 롯데푸드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낸 그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16년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며 “김가네 사장으로 올 때 ‘내가 만든 제품과 서비스로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잖아’라고 늘 말하던 신 총괄회장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식에 대한 이미지가 예전처럼 ‘싸구려 음식’에만 머물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맛있고 특색 있는 요리’로 바뀌고 있다”며 “김밥은 그런 분식의 이미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표 음식이며, 외국인에게도 새로운 한식 요리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밥문학상’이란 아이디어가 나온 배경을 박 사장은 이렇게 전했다. “사람들은 김밥문학상이란 이름만 들어도 웃긴다고 할 겁니다. 하지만 전 그런 웃음이야말로 발상의 전환을 뜻한다고 봅니다. 세상이 달라져서 이젠 김밥을 어디서든 사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특유의 의미는 살아있어요. 아마 김밥을 말아보시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좋은 재료와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옆구리가 터져버리죠. 기업 경영도 이런 ‘김밥 마는 정성’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는 “분식 프랜차이즈에서 이런 문학상을 제정한 걸 이상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그동안의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주제가 쉽고 구체적인 만큼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에서 좋은 작품이 많이 모일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밥문학상에 응모하려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시 두 편 이상 또는 200자 원고지 15장 내외 분량의 수필 한 편을 김가네 본사나 전국 430여개 김가네 가맹점에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제출하면 된다. 대상 수상자에겐 한국문인협회 입회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문인협회는 “특정 음식을 주제로 한 문학상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독특한 아이디어”라며 “이 상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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