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때문에…수입차, 디젤 출시 미룬다

입력 2015-11-17 18:42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기↓
환경부 인증도 3개월 이상 걸려
연말 대목 불구 신차 출시 연기

국내 완성차 업체는 반사이익
10월 현대·기아차 점유율 70% 육박



[ 정인설 기자 ] 연말에 몰려 있던 수입 디젤차의 국내 출시가 내년으로 줄줄이 늦춰지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환경부 인증이 까다로워진 데다 수입 디젤차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차량 판매 성수기인 연말에 수입 디젤차 공급이 줄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젤 신차 출시 줄줄이 연기

BMW코리아는 이달 중 국내에 내놓기로 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을 내년 1분기에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09년 처음 나와 6년 만에 완전 변경한 X1을 국내에서 디젤 차량만 판매한다. BMW코리아는 최근 들어 국내에서 소형 SUV가 인기를 끌자 X1을 가능한 한 일찍 내놓으려 했지만 환경부 인증이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출시 시기를 늦췄다.

BMW의 소형 프리미엄 브랜드인 미니도 깐깐해진 인증 영향을 받았다. 미니는 클럽맨의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한꺼번에 선보이려던 계획을 바꿔 가솔린 차량부터 먼저 내超綏?했다. 오는 20일부터 클럽맨 가솔린 모델을 판매한 뒤 클럽맨 디젤은 내년 1분기에 풀기로 했다.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도 연내 들여오려던 디젤차의 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시트로엥의 소형 SUV인 C4 칵투스 출시는 당초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늦췄다. 다음달 초로 잡았던 중형 디젤 하이브리드 508RXH의 판매 시기도 내년 1분기로 연기했다. 포드코리아도 소형 세단인 포커스 디젤 판매 시점을 연말에서 내년 1분기로 바꿨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1~2개월이면 환경부의 신차 인증을 받았는데 최근 들어 환경부 검사 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늘었다”며 “대부분 수입차 업체가 신차 출시 시기를 전면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폭스바겐이 디젤차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환경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디젤 신차 성능 검증에 긴 시간을 들이고 있다. 게다가 많은 인력을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조사하는 데 투입했다. 9월부터 새로운 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가 국내에 적용된 것도 환경부의 업무 증가 요인이다.

◆수입 디젤 엔진 비중 63.5%로 급감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수입 신차 중 디젤 엔진 비중은 8월 72.3%였지만 폭스바겐 사태가 발생한 9월 67.8%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엔 63.5%로 급감했다. 대신 지난 6월 25.1%였던 가솔린 엔진 점유율은 지난달 30.8%로 올랐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점유율도 3.6%에서 5.5%로 1.9%포인트 상승했다.

디젤차 비율이 줄면서 독일차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6월 69.6%였던 독일차 비중은 8월에 74.6%까지 높아졌다가 지난달 60.9%로 낮아졌다. 대신 다른 수입차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이 5.3%였던 미국차 비중은 지난달 7.9%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차 점유율도 10.2%에서 12.7%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수입 디젤차를 찾던 수요가 국산차로 옮겨가는 징후도 감지된다. 10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0% 이상 늘면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점유율은 69.5%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반떼와 쏘나타 디젤 판매량이 늘고 있고 디젤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 반응이 좋아 올해 내수 점유율 7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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