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첨단 화장실 '제5공간' 특징은

입력 2015-11-23 15:55   수정 2015-11-23 16:55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과거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종종 들려주는 황당한 경험담의 단골 주제 중 하나가 화장실이었습니다. “공공 화장실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좌우로 칸막이가 아예 없어서 아연실색했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이같은 중국 특유의 화장실 문화는 중국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 최첨단 공공 화장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시 정부는 지난 19일 ‘세계 화장실의 날’을 맞아 향후 북경시에 보급할 첨단 화장실의 시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화장실인데 이름도 있습니다. 바로 ‘제5공간’입니다.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공간’을 뜻하는 듯 합니다.

과연 어떤 화장실이길래 이런 거창한 이름을 붙였을까요? 우선 이 화장실에는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어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시 정부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화장실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넷플러스란 중국의 기존 산업에 인터넷 기술 또는 서비스를 접목시켜, 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痼막?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때 처음 제기한 것입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처음 주창한 것인데, 중국 정부에서 국가적인 차원의 중점 추진 정책으로 채택한 것입니다.

이 화장실에는 음료수 등 간단한 간식거리를 살 수 있는 자판기도 설치돼 있고, 현금을 찾을 수 있는 현금자동인출기도 구비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시설도 마련돼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전기차 보급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각 소변기와 대변기 앞에는 소형 평면 스크린도 설치돼 있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이용자들이 무료함을 달랠 수 있게 했습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 화장실에 가는 부모들을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대변을 볼 수 있는 ‘가족화장실’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과 수유를 할 수 공간도 함께 마련돼 있습니다. 화장실을 제조한 국유기업 베이징환경건강그룹은 향후 이 화장실에서 이용객들이 온라인쇼핑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이곳에서 구매한 물건을 수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공 화장실이 이쯤되면 ‘제5공간’이란 이름을 붙일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이징시 정부는 일단 베이징 남부 팡산 지역에 처음으로 이 첨단 화장실을 선보였습니다. 중국 국가 여유국은 향후 3년간 이 첨단 화장실을 중국 전역에 5만7000개 가량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5공간’을 표방하는 첨단 화장실 보급이 확대되면 아마 앞으로는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의 화장실에 대한 기억도 180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끝)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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