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인디게임, 상업적 성공보다 개발 철학 갖춰라

입력 2015-11-25 08:21  

<p>인디게임은 퍼블리셔나 투자자의 도움 없이 만들어진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아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이다. 개발 과정은 외롭고 힘들지만, 성공의 열매는 달다. 성공한 인디게임의 대명사 '마인크래프트'처럼 말이다.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스팀 등의 글로벌 오픈마켓 등장은 전세계적으로 인디게임의 붐을 촉발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인디게임 스튜디오를 차리거나, 퇴근 후 여가시간에 인디게임 개발에 몰두했다. 게임엔진의 무료화 선언도 인디게임 활성화에 한몫했다.

그런데 그 많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만들었어야 할 한국 인디게임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서울대학교 연합전공 정보문화학 이정엽 연구교수는 그의 저서 '인디게임'에서 한국 인디게임의 심각한 편중 현상을 지적한다. 특정 장르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천편일률 붕어빵같은 게임이 시장에 판을 치는데, 인디게임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자신의 게임철학이나 취향보다는 퍼블리셔와 벤처 캐피털 같은 투자자의 의견을 우선시한다. 대중들에게 낯선 요소는 떼고 인기를 끌었던 요소는 집어넣고, 독창적인 부분이 남아날 리 없다. 이렇게 고착화된 인디게임 시장 속에서, 이 교수는 단순히 자본 규모가 작다고 해서 인디라 부를 수 있는지 묻는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인디게임 개발자들도 한국 시장을 포기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심의를 받으려면 사업자 등록과 함께 심의료 400만원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스팀이나 PSN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해외유저들을 만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한국의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한국 인디게임의 불편한 현실 이외에도, 한경닷컴 게임톡 연재 '인디 정신이 미래다'의 인디게임 칼럼 필자이기도 했던 이 교수는 인디게임 페스티벌, 게임엔진과 개발의 민주화, 마인크래프트, 주목할 만한 인디게임, 한국의 인디게임과 개발자 등 인디게임들의 특징을 책 속에서 풀어 놓는다.

한국 최초의 인디게임에 관한 책이니만큼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한국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이 책을 보면서 인디게임의 본질을 파악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는데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인디게임' = 이정엽. 커뮤니케이션북스. 124쪽. 값 9800원</p>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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