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수도권] '영어 강의 10년' 인천대 행정학과, 글로벌 인재양성 메카로 떴다

입력 2015-11-26 07:00  

소통 위한 '뻔뻔한 영어'
국내 유일 전면 영어 강의…전임교수 7명중 3명 외국인

공무원·글로벌 투트랙 운영…국제기구 취업자 계속 늘어



[ 김인완 기자 ]
대학 경쟁력 향상의 주요 잣대가 되는 대학 특성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대 행정학과(학과장 서진완)가 영어 중심의 특성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국 대학 행정학과 가운데 영어 수업을 전면 실시하는 등 특성화된 사례는 인천대 행정학과가 유일하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2003년부터 영어강의를 시범 실시한 뒤 3년 후인 2005년 영어강의를 전면 확대했다. 인천대 행정학과는 정부재정사업의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으로 선정될 만큼 영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공무원, 공사, 대기업, 국제기구 등에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 선정

1980년 신설된 이 대학 행정학과는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 신설, 행정대학원 설립,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신설 등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하다 2003년 전환점을 맞았다. 영어 기반의 특성화를 본격 추진하며 다른 대학 행정학과와 차별화하기 시작했다.

서진완 행정학과장은 “1998년에는 다른 대학 행정학과와 크게 다를 바 없었는데, 당시 인천대는 캠퍼스를 송도로 이전하고 국립대로 전환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어 교수들이 행정학과 발전 모델을 의논하기 시작했다”며 “인천대 행정학과가 ‘톱’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영어강의는 일명 일류대에서도 실패 사례가 속출해 무엇보다 학내 시선이 부정적이었다. 당시 성적평가를 상대평가로 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영어강의에 크게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인천대 행정학과는 분위기를 바꿔 성공으로 이끌었다. 전공필수 과목을 아침 첫 시간에 배정한 뒤 그 다음에 바로 영어강의를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이후 인천대의 영어강의 성적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는 등 행정학과의 노력은 하나둘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학과 교수들의 열정과 신념도 빛났다. 서 학과장은 “공무원 시험에서도, 직장에서도 결국 영어가 중요하다”며 “인천대 행정학과는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 ‘뻔뻔한 영어’, 즉 학생들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한인 교수 반반씩

2011년 외국인 교수를 처음 초빙할 때부터 한국 국적의 외국인이 아닌 순수 외국인 교수를 초빙했다. 현재 행정학과 전임교수는 7명이다. 외국인 교수는 타오 질 레슬리 교수, 카스단 올리버 데이비드 교수, 채드 앤더스 교수 등 3명이다. 앞으로 외국인 교수 한 명을 더 충원할 예정이다. 내년 3월이면 인천대 행정학과의 내국인 교수 대 외국인 교수 비율은 5 대 5가 된다.

인천대 행정학과는 공무원트랙과 글로벌트랙 등 두 가지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트랙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트랙이다. 인천대 고시반인 선예원 내 공무원준비반을 주관하면서 학생들의 공무원시험 준비를 적극 지원한다. 글로벌트랙은 글로벌 역량 함양을 위해 ‘Global Excellence Program(GEP)’을 운영하는 트랙으로 해외 교환학생 및 인턴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 2학기 기준으로 인천대 행정학과 개설 강좌의 76%가 영어강의로 이뤄지고 있다. 전공과목은 행정조직론을 비롯해 인사행정론, 재무행정론, 조사방법론, 사회과학영어, 행정영어 등이 대표적이다. 행정정치론, 재정학 등 공무원트랙 학생들을 위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진행되는 과목도 있다.

○취업자 50% 공무원 합격

영어 기반의 특성화는 인천대 행정학과의 우수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06년 교육부 학과특성화사업(국제화 부문)에 선정됐으며 2014년에는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국제화 부문)에 선정됐다. 전국 학과평가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등에 이어 전국 6위를 차지했고 인천대 학내 평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

인천대 행정학과는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인천대 경제학부·무역학부·법학과·정치외교학과와 함께 인천대 행정학과의 GEP를 공동 운영한다. GEP는 △영어몰입교육 △창의적 글쓰기 교육 △융합전공교육 △해외교환학생 △국제인턴십 과정을 통한 ‘지식, 스킬, 태도’를 겸비한 글로벌 중견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GEP에는 미국, 독일, 네덜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등 15개 해외 대학이 함께하며 인천대 행정학과를 비롯해 경제학부·무역학부·법학과·정치외교학과(2016학년도에 5개 학과로 구성된 글로벌법정경대학 출범)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인천대 행정학과가 영어 기반의 특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냄으로써 학생들의 공무원 시험 합격과 취업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공무원트랙을 통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비율은 올해 취업자 기준으로 50%를 기록했다.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영어 기반 특성화 이전보다 상승했으며 지역인재할당제에 따라 인천대 행정학과는 5년 연속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인천대 행정학과 학생들이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공기업과 월드뱅크 등 국제기구로 진출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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