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수도권] 두 권의 시집 펴낸 유태승 (주)휘일 사장…"시와 사업,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입력 2015-11-26 07:04  

"치열한 회사 경영 속 시는 위안과 안식처"
"스스로 복을 만드는 조복(造福)이 인생철학"



[ 윤상연 기자 ] 연매출 250억원에 달하는 자동차에어컨 부품업체인 (주)휘일의 유태승 사장은 지난 2월 LED 조명등 제조업체인 (주)휘일라이팅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하는 등 모두 3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13년 자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충남 아산의 휘일 사무실에서 만난 유 사장은 2013년 출간한 첫 시집 《마루모퉁이》에 실린 ‘김치 팔러가는 길’이라는 시 한 수를 소개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양은 다라이에 고봉으로 김장 김치를 담아 머리에 이시고 나는 달걀 두 꾸러미를 들고 당신을 따라 나섰지요. 가일고개를 넘고 한참을 가면(중략)…“태승아 공부 잘해라” 하시며 그 흔한 정직하게 살아야한다고 하시지요(중략)….’

기업을 운영하면서 짬을 내 시 작품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는 그는 《마루모퉁이》에 이어 올해 낸 《내 고향 마루모퉁이 찔레꽃》 등 두 권의 시집에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시에는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인 중학교 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어머니를 잃고 방황했던 자신에 대한 구구절절한 반성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시를 쓰는 것이 나에게는 마음의 위안이고 안식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치열한 회사 경영에서 잠시 나를 돌아보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누구에게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의 평안을 준다”고 시를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인으로서 기업가로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 사장이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그는 1976년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ROTC로 제대한 뒤 유아용품제조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져 문을 닫았고 마침 거래처였던 이웃 회사의 사장이 1984년 당시 2800만원에 달하는 기업을 외상으로 인수해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것이다. 직원 12명으로 한국하이눈을 창업해 자동차 부품업을 시작했고, 2000년 자본금 2억원으로 (주)휘일을 설립했다.

유 사장은 “‘스스로 복 받을 일을 만드는 ‘조복(造福)’을 인생 및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며 “매사 성실과 정직으로 임하면 복 받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어려워 나갔던 직원이 알루미늄 파이프 절단기 아이디어를 제공해 생산량이 크게 올라간 조복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울 때 나갔다고 탓하지 않고 회사의 어려움을 스스럼없이 다른 회사 사람에게 말하는 열정과 순수함이 좋았었나 보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宛뮌?조복이라는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직원에게 잘하면 회사는 당연히 발전한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직원들의 융화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및 LED 조명등 업계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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