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인터넷전문銀 자신한 '아이뱅크'…"카카오 도덕성·KT 혁신성 부족"

아이뱅크, 빅데이터 경쟁력 확보…"연간 4조원 이자 절감"



[ 최유리 기자 ]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한 가칭 '아이뱅크(I-Bank)' 컨소시엄이 자사를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순위 후보자로 꼽았다. 도덕성과 혁신성이 부족한 경쟁 컨소시엄과 비교하며 사업 모델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빅데이터 분석력을 내세워 연간 4조원 규모의 이자 비용을 줄이겠다는 포부다.

아이뱅크 컨소시엄은 지난 25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비전을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통신(SK텔레콤) ▲유통(GS홈쇼핑, BGF리테일) ▲핀테크(옐로금융그룹) ▲결제(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플랫폼(NHN엔터테인먼트) ▲솔루션(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금융(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15개 회사가 모였다. 올 연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앞두고 카카오뱅크, KT 컨소시엄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아이뱅크 컨소시엄은 상세 거래 내역을 포함한 빅데이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결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경쟁사보다 신용도 분석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는 것.

이상규 아이뱅크 추진단장은 "결제 정보로는 판매 건수, 매출액 정도만 알 수 있다"며 "인터파크는 여기에 우수 리뷰 횟수, 배송 점수 등을 더해 판매자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뱅크는 자사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경우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뢰도 높은 신용 평가를 기반으로 대출 리스크를 줄이면,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제 2금융권에서 중금리(10% 안팎 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이 각각 2조5000억원, 1조50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세 상공인들이 내는 결제수수료는 '제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이뱅크 계좌를 가진 고객끼리 스마트폰 단말기를 맞대는 결제 방식을 통해서다.

사업 모델에 자신감을 나타낸 아이뱅크는 경쟁사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이 단장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대주주의 도덕성이나 신뢰성에 논란이 많다"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도박설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요 주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대우증권 인수에 전력 투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 컨소시엄에 대해선 혁신과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은행법 개정을 꼽았다. 은산(銀産)분리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안은 현재 입법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행 은행법상 카카오 같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는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이 단장은 "사업자와 금융권, 정치권의 상호 신?문제이기 때문에 타협이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이를 위해 핀테크 활성화가 공론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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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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